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다피가 사망했다.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NTC 대변인도 “카다피는 그의 운명을 맞았고, 독재는 끝났다.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NTC에 따르면 카다피는 이날 오전 중부 도시이자 고향인 시르테에서 과도국가위원회(NTC) 측 군대에 의해 생포됐으나 공습으로 입은 상처가 악화돼 숨졌다.
카다피는 머리와 두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붙잡혔으며 구급차로 이송돼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콘크리트 배수로에 몸을 숨겼다가 시민군에게 발각됐다. 시민군에게 끌려나올 때 2차례 “쏘지 말라”고 말했다고 NTC 관계자가 전했다.
NTC는 이날 대대적 공격으로 시르테를 점령했다. NTC는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압둘라 알-세누시 전 정보국장을 생포했으며 전 국방장관 아부 바크르 유니스의 시신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다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리비아 전역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국제사회에서도 환영 논평이 이어졌다. 42년간 독재자로 군림한 카다피는 지난 2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해 내전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최대 3만명이 숨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