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비명, 지하철보다 시끄러운 100㏈” 또 논란

“샤라포바 비명, 지하철보다 시끄러운 100㏈” 또 논란

기사승인 2011-11-07 11:31:00


[쿠키 스포츠] “샤라포바의 비명, 금지해달라!”

‘러시안 뷰티’로 불리는 테니스선수 마리아 샤라포바(24·세계 랭킹 2위)의 비명소리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1)가 정식으로 비명소리를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워즈니아키는 지난달 말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의 비명소리 때문에 볼의 속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선수도 있으니 비명소리를 내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샤라포바가 경기 중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측정하면 무려 100㏈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하철에서 듣는 소음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워즈니아키는 “상대방이 비명을 지르면 갑자기 공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져 제대로 공을 칠 수 없게 된다”며 “협회가 공식적으로 선수들의 비명을 규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들의 비명소리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샤라포바 외에도 세계랭킹 4위인 빅토리아 아자렌카(22·벨라루스)나 세레나 윌리엄스(30·미국)도 경기 중 잦은 비명소리로 유명하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특히 지난 9월 US오픈 사만다 스토서(27·호주)와의 결승전 2세트에서 사만다 스토서가 공을 칠 때 ‘컴온(come on)’이라고 외쳤다가 심판으로부터 페널티를 받기도 했다. 비교적 조용하게 경기를 치르는 편인 워즈니아키도 사실 자신이 실수를 하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시합 중 비명은 여자 선수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미 코너스나 안드레 애거시, 라파엘 나달, 페르난도 곤잘레스 등 쟁쟁한 남자 선수들도 큰 소리를 내지르곤 했다.

이에 따라 테니스계 안팎에서는 선수들의 비명이나 고함을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비명소리가 상대방의 경기력 저하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테니스 팬은 “22번이나 투어 우승을 차지한 여자 테니스의 전설 슈테피 그라피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며 “공정한 경기를 위해 선수들의 비명소리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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