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욕인데…” 빅뱅 손등 V 제스처 논란

“영국에선 욕인데…” 빅뱅 손등 V 제스처 논란

기사승인 2011-11-07 09:05:01

[쿠키 연예] 한국 가수 최초로 유럽뮤직어워드(EMA)에서 수상하며 쾌거를 일군 빅뱅이 때 아닌 ‘손가락 욕설’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빅뱅의 일부 멤버가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손등을 보이며 승리의 ‘브이’(V)자를 그렸는데, 영국에서는 이런 수신호가 매우 심한 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논란은 빅뱅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23)이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with Queen(퀸과 함께)’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빅뱅 팬들은 애초 빅뱅 멤버들이 퀸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사진 속 태양과 G-드래곤(본명 권지용·23)이 손등을 보이며 V자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이 같은 행동은 상대방에게 심한 모욕감을 안기는 욕설을 한 것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로마자 V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손가락 두 개로 V를 만들면 승리를 나타내서 사진 찍을 때도 V를 만들지만, 영국에서는 손등을 보인 채 손가락 두 개로 V를 만들면 매우 심한 욕’이라고 돼있다.

빅뱅은 앞서 6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오디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1 MTV EMA’에서 ‘월드 와이드 액트’(Worldwide Act) 부문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월드와이드 액트는 MTV가 세계 각 지역의 음악과 그 다양성을 전파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빅뱅은 지난 9월 투표를 통해 이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로 선정된 뒤 브리트니 스피어스(북미 대표)와 레나(유럽 대표), 압델파타 그리니(아프리카 인도 중동 대표), 리스타트(남미 대표) 등 쟁쟁한 가수들과 최종 경합해왔다.

빅뱅 팬들은 대체로 손등 V에 대해 “별 것 아니다”라며 빅뱅을 옹호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린 행사이긴 해도 전 세계가 주목한 이벤트인 만큼 손등 V를 욕설이라는 지엽적인 뜻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영국에서 열린 행사인데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인 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영국 욕설 제스처를 취했다는 사실은 부주의한 일”이라며 “특히 한류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있는 일본 네티즌들이 이를 빌미로 빅뱅을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