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 아류 주제에…” 中, 한국비판 폭증

“중화요리 아류 주제에…” 中, 한국비판 폭증

기사승인 2011-11-14 15:39:00

[쿠키 문화] 중국공영방송인 CCTV가 지난 여름 인기리에 방영한 한류드라마 ‘하늘이시여’가 중국 요리를 폄하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드라마 뿐 아니라 한국의 각종 문화상품이 중국 인민들에게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이를 ‘문화침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늘이시여’의 남녀 주인공인 구왕모(이태곤)와 이자경(윤정희)이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가 발단이 됐다. 이자경이 “우리나라(한국) 요리는 정말로 다양해”라고 말하자 구왕모가 “중국에도 요리가 많지만 대부분 볶거나 튀긴 것뿐이야”라고 받았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인 ‘하늘이시여’는 2005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SBS 주말연속극으로 방영됐으며, 최고 시청률 44.5%를 기록한 대표적인 한류드라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 등을 찾아가 주인공 남녀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 한 중국 네티즌이 시청자 게시판에서 주인공 남녀를 겨냥해 “너희 면상에 ‘베이징오리’를 던지고 싶다”고 적자, 또 다른 네티즌이 “너희 면상에 라면을 던지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볶거나 튀기지 않은 중국 요리가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글에 흥미를 느낀 중국 네티즌들은 곧바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너희 면상에 OO(요리 이름)을 던지고 싶다”는 글을 쉴 새 없이 달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요리는 2000∼3000가지에 불과하지만 중화요리는 6만여 종류에 이른다. 조리법도 중화요리는 한국요리의 배 이상”이라거나 “한국요리는 중화요리의 아류”라는 글부터 “한국 드라마 관계자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퍼붓고 있다.

산케이는 중국에서는 최근 중·노년 여성과 젊은이들 사이에 한류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부 드라마에서 한국 문화를 과대평가하고 중국 문화를 부정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중국 인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하늘이시여’에는 “중국 차(茶)는 모두 가짜야”라는 대사도 등장한다. 산케이는 이밖에도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중국인이 발명한 ‘침구(鍼灸)’가 한국인이 발명한 것으로 나온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산케이는 또 중국에서 2000년 이상 이어져온 ‘단오절’이 한국에서 ‘강릉 단오놀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예를 들며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의 지나친 문화적 자부심에 큰 경계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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