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MAMA가 남긴 숙제…완벽한 공연, 미흡한 시상식

2011 MAMA가 남긴 숙제…완벽한 공연, 미흡한 시상식

기사승인 2011-11-30 23:49:01

빈축·논란거리 없앴지만 아시아 시상식으로의 발전은 숙제
주최 측 “존경받는 시상식 못잖게 사랑받는 시상식도 중요”

[쿠키 연예]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29일 밤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을 꽉 채운 1만 여명의 함성 속에서 뜨겁게 치러졌다.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net다운 완성도 높은 무대장치와 공간 활용, 각 아티스트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공연 연출력, 중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과 일본의 대표적 퍼포먼스 뮤지션 코다 쿠미뿐 아니라 세계적 힙합 아티스트 스눕 독과 닥터 드레의 공연, 쟁쟁한 윌아이엠 및 애플딥에게 주눅들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한 2NE1 씨엘의 합동무대는 한결 높아진 MAMA의 위상과 K-POP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이병헌을 비롯해 김희선 한채영 고수 윤은혜 지성 김민희 한효주 박시연 송중기 등의 배우들이 시상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것도 MAMA의 체면을 세웠고, 아시아 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함께해 ‘반쪽 시상식’이라는 논란을 잠재웠으며, 수상은 하되 참석하지 않은 뮤지션을 방송 중에 건너뛰어 존재하지 않는 수상자로 만들었던 지난해 과오를 시정해 아이유, 씨엔블루, 빅뱅의 수상을 영상으로 알린 것도 매끄러운 처리였다.

무엇보다 손짓 하나 표정 하나까지 연습으로 단련된 듯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미쓰에이, 현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과 2NE1의 폭발적 가창력, 슈퍼스타K 시즌3의 우승자 울랄라세션의 활기 넘치는 무대는 1만 여 관객을 함성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이렇듯 해를 거듭할수록 외양으로나 내용으로나 발전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분명한 MAMA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먼저 권위 있는 공정한 시상식으로 발전시킬지 한 해 동안 K-POP을 사랑해 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대형 공연으로 자리매김할지 ‘좌표’를 정해야 한다. 후자라면 이미 일정 반열에 올랐지만 전자라면 갈 길이 멀다.

현재는 참석=수상의 공식이 적용되는 형국이라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몰라 떨리고 기대되는 ‘두두두두두두두두’의 긴장감이 없다. CJ E&M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후보에 오른 스타들을 참석시키는 게 어렵다면 아직 한류스타는 되지 못했지만 새로이 주목받는 뮤지션들이라도 동석시키는 ‘노력’이라도 필요하다. 뮤지션 석에 앉은 몇몇 팀이 계속해서 수상 무대에 오르내리는 ‘그림’은 궁색해 보인다.

참석한 뮤지션의 한 해 활동을 돌아보면 올해의 노래상/가수상/앨범상의 수상자가 누구일지 짐작되고도 남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그 노래가 올 한 해 제일 잘 나갔으니 노래상은 A에게, 앨범은 별로 잘 되지 않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활약이 컸으니 가수상은 B에게, 아시아 각지에서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으니 가장 나중에 발표되는 앨범상은 C에게’ 식으로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은 예언이 되어 적중하는 현실은 결코 너무나 납득이 될 만한 결과여서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부문 후보의 거의 대부분이 한국 가수이고 수상은 한국, 그중에서도 아이돌그룹인 것도 시상식으로서의 위용을 갉아 먹는다. 다행히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는 K-POP의 열풍에 아시아 각국 관객의 비난은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언제까지나 화답의 함성에 기댈 수는 없다.

이에 대해 MAMA를 주최한 CJ E&M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노혜령 상무는 “모든 시상식이 권위 있는 시상식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시상식도 필요하다. MAMA가 큰 사랑 속에 역사를 거듭한다면 존경받는 시상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POP의 성장을 MAMA의 성장으로 오판하지 않고, K-POP의 열풍을 MAMA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면 불가능한 미래는 아니다. 그러한 가능성은 아시아 음악 팬들을 싱가포르로 몰려들게 하고, 인구 500만 명의 해변도시를 들썩이게 하고, 외신 80개 매체를 포함해 120개 매체의 ‘눈’을 고정시킨 2011 MAMA에서 확인됐다.

사진 제공=Mnet

싱가포르(싱가포르)=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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