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아~ 물꼼수 부리더니 결국 이게 뭐냐”

“통계청아~ 물꼼수 부리더니 결국 이게 뭐냐”

기사승인 2011-12-01 16:30:01
[쿠키 경제] ‘꼼수 물가도 고(高)물가는 못막네.’

‘나꼼수(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물꼼수(물가는 꼼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방식을 새로 바꿨지만 4%대 물가는 막지 못했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고 1일 밝혔다. 4%대 복귀는 3개월만이다. 구(舊) 지수(2005년 기준)로는 상승률이 4.6%로 올들어 세 번째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정기적으로 조사품목을 변경한다는 이유로 신(新)물가지수를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귀금속을 조사품목에서 빼고 쌀의 물가 가중치를 전보다 절반이하로 줄여 정부의 연평균 물가목표(4.0%)를 맞추기위한 ‘꼼수 개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렇게 개편하고도 물가가 크게 뛰어오르면서 정부의 물가 부실대책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먹거리·집세 등 서민용 물가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가계 부담은 한층 커졌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는 지난해 11월보다 무려 2배 가까운 97.0%나 올랐다. 오이도 29.3% 상승했다. 집세도 전세가격이 전년동월대비 5.9%, 월세가 3.4% 올랐다. 공업제품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16.0%)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도시가스 가격(14.7%)이 고공행진을 기록했고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경기 불황으로 애용하는 구내식당 식사비도 지난해보다 6.9% 올랐다.

한편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채택한 근원물가 산정 방식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이달에도 물가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이용재 물가정책과장은 “이번달에도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연말 서비스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불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농산물 가격이 김장철 양념채소류 가격 인상 등으로 계속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또 지난달 26일 100원 오른 경기·인천지역 시내버스 요금, 지난달 28일 단행된 도로통행료 인상(1.8%) 등도 물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꼼수로 불린 지수 개편으로도 고물가가 억제되지 않자 정부는 또 다시 요란한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재정부는 “연말·연시 인플레 기대심리에 편승한 개인서비스 가격 인상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5세 이하 아동 전체에 보육료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 밀접품목의 가격안정 방안 마련, 주요 물가위험요인 사전 점검 등의 연례행사식 대안도 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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