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피할 수 없는 불청객 ‘황사’, 미리 대비해야 코·목 ‘튼튼’

봄이면 피할 수 없는 불청객 ‘황사’, 미리 대비해야 코·목 ‘튼튼’

기사승인 2012-03-23 16:30:00
마스크 잊지 말고 외출 후엔 생리식염수로 코·목 세척

[쿠키 건강] 올해 첫 황사예보가 발령됐다. 주말께 중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면서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옅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황사 발생일수는 5.1일로 평년 수준과 비슷하겠지만 보통 4월에 많았던 것에 비해 3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황사에는 먼지나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비염이 있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황사는 입자가 미세해 코나 목의 점막,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황사는 철저히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몇 가지 요령만 알아둔다면 코와 목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코 점막에 황사 노출되면 정상보다 염증 물질 증가= 황사는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입자가 매우 작아 코나 입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게다가 중금속이나 광물질 등이 다량 포함돼 비염 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황사가 시작되면 콧물과 코 막힘, 재채기가 더욱 심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황사에 노출된 코 점막은 정상 점막에 비해 코 속 염증 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코 점막에 달라붙으면 염증 반응이 보다 활발해지면서 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황사에 노출되면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황사의 미세먼지가 기도 안쪽까지 들어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 이후 일주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다면 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후두염은 제때 치료받지 않고 2주 이상 방치한다면 심한 경우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바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기 미루고 수분 섭취 충분히= 황사의 유해성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사를 피하는 것이다. 외출이나 실외운동은 가급적 삼가고 실내에서도 창문은 열지 않는다. 환기를 못하는 대신 적정 실내습도인 50%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충분히 활용한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빨래가 황사에 노출되는 것도 막고 가습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황사 때문에 외출을 아예 안 할 수도 없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반 마스크도 어느 정도 먼지를 차단해준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렌즈 대신 안경을 쓰고 먼지가 잘 붙는 니트류는 피한다. 실외 활동 중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구강과 호흡기 점막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오염물질을 희석하는 역할을 한다.

외출 후에는 집에 들어오기 전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말끔히 털어 먼지 유입을 최대한 막는다. 철저히 차단한다 해도 어느 정도의 먼지는 집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황사가 있는 날에는 신경 써서 집안 청소를 하고 먼지가 날리지 않게 청소기보다는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손발을 깨끗이 씻고 코와 목은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이용배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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