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무릎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오랜 좌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무릎 관절 환자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수술 중 출혈에 대한 부담이나 인공 연골의 거부반응 등을 염려해 수술을 꺼리는 환자도 많다.
이처럼 환자들의 수술 부담과 인공연골 거부반응을 줄이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술’을 시행하는 전문병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릎 관절과 척추, 스포츠 손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바른세상병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방사선과, 내과 전문의 등 14명의 의료진이 있다.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좋은 수술법을 선택하기 위해 관련 진료과의 의료진이 모여 있는 것이다.
바른세상병원은 전문 물리치료실과 6개의 수술실, 2개의 MRI실, 운동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04년 개원 이후 ‘환자 중심’ 병원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활동을 하며 의료진끼리 매주 2번의 회의를 통해 환자 사례를 공유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사진)은 고려대학교 재활의학과 과장을 거치고 정형외과를 다시 전공해 2개의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스포츠의학을 수료했으며, 최근에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술’을 시행하고 있다.
◇손상된 연골 내 세포로 되살리는 ‘자가연골 이식’
올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자신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질병을 치료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술’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바른세상병원에서 시술하는 ‘자가연골 이식’은 손상된 부위의 연골에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연골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적고 생착률이 높다.
뼈가 움직일 때 부딪혀 닳게 되는 관절 속의 연골은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 연골 탄성이 약해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 중 엉덩이뼈에 부분마취를 한 후 골수를 추출해 배양한 후 환자에게 이식한다. 외과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출혈이 없고 시술도 40분이면 끝난다. 하루만 입원하면 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무균상태로 시술하기 때문에 감염도 예방된다.
서 원장은 “자가연골 이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다는 점”이라며 “관절경을 통해 멀쩡한 연골을 떼어내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거부반응도 없는 데다 출혈이 없어 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손상,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 되겠다”
바른세상병원의 또 다른 전문분야는 스포츠 손상 치료다. 축구 국가대표 박주영 선수와 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선수, 농구선수 하승진과 김주성, SK 김광현 선수 등이 바른세상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서 원장은 지난 올림픽 때 국가대표 주치의로도 활동했으며 현재 성남 일화 축구단의 주치의를 맡고 있다.
서 원장은 재활의학 중 스포츠재활 분야에 관심이 많다. 특히 국내 유명 선수들이 수술을 해야 할 때 당연하다는 듯이 외국 병원으로 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료진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가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재활 시스템은 외국이 잘 돼 있을지 모르나 섬세한 수술은 우리나라 의료진이 더 뛰어난 데도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스포츠 손상으로 다친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 좋은 병원, 스포츠 의학 분야의 제1의 병원,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세상병원은 병원을 찾는 선수와 일반인들에게 현재의 증상이 어떤지, 왜 통증이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시간을 들여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병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스포츠 손상은 운동 중에 100개가 넘는 몸의 관절이 움직이면서 관절을 연결하는 연골과 인대가 다양한 동작을 하게 되면서 손상을 입게 된다”며 “스포츠 손상은 관절이나 인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절 분야 진료를 하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은 이들의 치료와 재활까지 돕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 시스템 갖춘 전문병원 지향
바른세상병원은 일반 대학병원의 정형외과보다 환자와 의료진이 많다. 1층과 2층 각각 5개의 진료실 뒤로 연결 통로가 있어 의료진들끼리 언제든지 환자 상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진료 중 언제라도 환자의 사례를 논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 외에 상시적으로 환자 상태를 논의해 가장 좋은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대학병원과 마찬가지로 의료진마다 연구실도 있다. 환자를 위한 회의 외에도 의료진마다 준비하는 논문에 대한 얘기도 상시적으로 나누며 환자를 위한 연구를 시행하고자 노력한다.
서 원장은 “연구실에서 논문을 준비하면서 환자 사례를 나누고 진료할 때마다 의료진끼리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문화”라며 “의료진끼리 환자 사례를 두고 수술 방법과 일정 등을 조율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병원의 발전을 위한 길이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원장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를 모두 전공했기 때문에 수술이 아니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남들보다 잘 안다는 것이고, 연구하는 의료진이 늘 대화를 한다는 점”이라는 서동원 원장은 “관절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병원보다는 정직하고 바른 진료를 하는 병원,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