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컴백을 앞둔 한 배우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오랜만에 성숙한 모습의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랐는데, 이것이 화제가 됐고 곧 수많은 기사들과 댓글들이 달린 결과에 놀랐다는 말이다. 자신이 활동할 당시에는 인터넷보다는 지면 위주의 기사들만 나왔고, 그것도 며칠에 한번 실릴까 말까한 시대였으니, 놀랄 만도 할 것이다.
이는 현재 갑자기 한 이슈에 대해 수많은 연예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하나의 특정 기사가 나온 후, 이 기사 중 특정 단어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면, 검색어에 사라지기 전까지는 제목만 바꾸거나, 내용을 조금 첨부한 형태의 기사가 트래픽 올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검색어에서 사라지는 순간, 해당 인물에 대한 언론사들의 관심 역시 사라지는 셈이다.
기사로 다룰 수 있는 사회 전반의 이슈 중에서 매 순간순간 이슈를 만들어내야 하고, 이것이 수익과 직결되는 연예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포털 검색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떤 특별한 기준 없이 뉴스 페이지에 기사를 배치하는 (때때로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똑같은 기사를 위 아래로 배치하기까지 하는) 포털 사이트 편집자들의 편집보다도 검색어 노출에 신경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마디로 현재 연예계는 포털 검색어에 목을 매달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돌렸는데, 검색어에 오르지 못해 홍보담당자가 핀잔을 들었다는 말이나,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간다는 추측성 말들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부 기획사 관계자들은 활동도 하지 않는 연예인들을 끊임없이 검색어에 올리기 위해, 별 의미 없는 노출 사진이나 자극적 사진을 끊임없이 언론사에 제공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다. 연예인의 이미지나 정보 가치 따위는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선정성만 앞세워, 검색어에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포털 검색어가 연예계에 득만 주지는 않는다. 사건사고를 일으킨 연예인들이나 어떤 오해로 인해 대중들의 입에 오른 연예인들의 경우에 포털 검색어는 그 무엇보다 지우고 싶은 공간이 된다. 별거 아닌 일이 검색어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커져 연예인에게 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가 “앨범을 내든, 새로운 작품을 하든, 방송에 나오든 그 순간순간 포털 검색어에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연예인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연예인이나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포털 검색어가 사라진다면 연예계는 어떻게 바뀔까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다.
결과적으로 “포털 검색어만 보면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관심은 온통 연예계에만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포털 검색어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시기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가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이 글을 포털 뉴스에서는 어떻게 다룰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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