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은 MBC 아나운서들 “프리랜서 앵커, 시청자 우롱행위”

상복 입은 MBC 아나운서들 “프리랜서 앵커, 시청자 우롱행위”

기사승인 2012-04-02 15:11:00

[쿠키 방송] MBC 아나운서협회와 기자협회가 공정방송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MBC 아나운서협회와 기자협회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상복을 의미하는 검정 의상을 입고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는 MBC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뉴스 최종전달자인 앵커의 생명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다”라며 “이는 계약직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프리랜서’라는 말 잘 듣는 인력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MBC가 전문기자를 도입하겠다며 채용한 계약직 기자 4명에 대해 “북한 전문기자는 케이블 경제 정보채널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으로 북한관련 취재 경력이 전무하고 보건복지 전문기자는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 출신으로 주로 경제 분야를 다뤘다. 환경전문기자도 서울시 교통방송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고 전하며 “계약직 채용 당시 만 2년 이상 근무 경력 기자를 뽑는 다고 했지만 뽑힌 사람들은 해당 경험에서 근무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두 달 가까이 파행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지난달 2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은 방문진의 기형적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권력에서 독립된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상진, 문지애, 나경은 등 MBC아나운서 조합원 35명도 참석했다

한편 MBC 사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정문을 봉쇄, 타사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타사 취재진들은 사다리를 통해 넘어가 취재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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