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국제영화제가 너무 프리미어 상영에만 연연했던 것을 탈피해 몇 년이 지난 영화라도 새롭게 영화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섹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설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내 ‘되찾은 시간’(Time Regained)으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던 작품이나 새로이 발굴, 복원된 고전 가운데 몇 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올해는 니콜라스 레이의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1976), 우고 산티아고의 ‘인베이전’(1969),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1955), 등 최근 재발견되거나 복원된 고전을 비롯해 민다 마틴의 ‘프리 랜드’(2009), 맷 포터필드의 ‘퍼티 힐’(2010) 등 그동안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최근의 미국 독립영화 2편 등을 엄선해 상영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를 통해 최신작에 집착하고 프리미어 상영에 얽매여 온 기존의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을 보완하는 대안적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외에도 매년 한명의 영화전문가(영화평론가 혹은 감독)를 게스트 큐레이터로 초청하고 각자의 관심과 관점에 따라 특별한 주제 하에 총 8~10편의 영화를 선정토록 한 뒤, 영화제 기간동안 풍부한 영화 해설 및 강연 프로그램과 함께 특별히 엄선된 작품들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 올해는 에딘버러영화제 집행위원장 크리스 후지와라가 기획한 ‘파열:고전 영화의 붕괴’가 진행된다.
또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비엔나영화제의 역사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세 가지의 새로운 섹션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메가박스 등을 포함해 전주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총 42개국에서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이 선보이며, 그 중 월드프리미어 3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편, 아시안 프리미어 47편이 포함되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