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4년 만에 컴백해 첫 선택한 방송 출연.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거침없는 기존의 모습까지 내려놨지만, 종편 선택이라는 ‘악수’(惡手)와 쉽지 않은 환경 때문에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바로 JTBC ‘신화 방송’ 이야기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된 ‘신화 방송’은 신화가 오랜만에 예능에 모습을 보인 것과 더불어, 이들이 따로 진행자를 두지 않고, 멤버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첫 방송부터 신화 멤버들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길거리에서도 친근한 캐릭터로 시민들의 시선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편 특유의 저조한 시청률은 신화 멤버들도 어쩌지 못했다. 첫 방송이 나간 3월 17일 시청률은 0.336%. 3월 24일 방송된 2회 방송은 0.852%, 3월 31일 방송된 0.405%, 4월 7일 방송된 0.542%를 각각 기록했다. (AGB닐슨 기준)
4년 만에 콘서트를 개최한 3월 24일에 반짝 올랐지만, 사실상 무의미한 상승일 뿐이고, 이후에는 0.5%내외에서 지지부진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TV조선의 ‘한반도’같은 대작 드라마도 참패하는 마당에 ‘신화 방송’의 시청률을 저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거론하지만, ‘한반도’나 출연 배우들이 고정 팬을 존재하지 않는 반면, 신화는 14년간 든든하게 신화를 받힌 팬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화 방송’의 시청률은 더 냉정하게 봐야하는 측면이 존재한다.
물론 현재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여러 외적 요인도 ‘신화 방송’ 시청률 견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SBS와의 갈등으로 2주 연속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MBC에서도 후배들에게 연이어 엔딩 자리를 내주는 등 KBS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원활하지 않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엠넷은 10위 권 안에 안착되어 있지만, 멜론, 올레 등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불안 불안한 차트 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화 방송’이 종편이 아닌, 지상파나 CJ 계열의 케이블에서 방송되었다면 신화의 존재감을 좀 더 대중들에게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4년 만에 돌아온 국내 최장수 아이돌의 존재감을 좀더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신화 스스로 일부 내려놓은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