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결혼’이라는 사회적 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뮤지컬 ‘결혼’이 삼일로창고극장을 잠시 떠나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결혼’은 1973년 초연된 이강백의 단막희곡 ‘결혼’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로,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에도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루기 위한 문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유효하게 보여준다.
‘결혼’의 출연진은 단 세 명. 실컷 마음대로 살다가 외로워지니까 ‘결혼’이라도 하고 싶다는 남자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자를 만난다. 여자 역시 잘 나가는 남자와 결혼해 인생을 바꾸고자 한다. 그러나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멋진 집과, 멋진 옷 등 모든 것을 ‘대여’한다. 여자는 그것이 남자의 허세이고, 치장인지 모르고 빠져든다. 문제는 대여 시간이 있다는 것. 일정 시간이 되면 이 어처구니없는 맞선 자리를 지켜보고 있던 미지의 집행자가 하나둘씩 남자의 ‘대여품’들을 빼앗아간다.
남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80분 20초. 그 시간 안에 남자는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해야한다. 이 뮤지컬은 ‘결혼’하는 과정에 대한 물질추구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동시에, 결혼을 선택하는 순간의 판타지를 동시에 담았다.
뮤지컬 ‘결혼’ 제작사 충무시어터컴퍼니는 “뮤지컬 ‘결혼’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결혼 프러포즈 판타지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온다. ‘결혼’을 선택하게 되는 순수한 진심의 순간 가장 행복했던 그 남자와 그 여자들의 기억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선택을 유지하는 동력이었음을 떠올리는 순간 결혼해 본 나이든 관객들도 이 뮤지컬의 매력에 쏙 빠져든다”고 전했다.
충무시어터컴퍼니는 이번 충무아트홀 공연에서 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6쌍의 커플에게 ‘결혼프러포즈 이벤트’를 선사한다.
정대경이 연출을 맡고 이신성, 김선아, 한은비가 출연하는 뮤지컬 ‘결혼’은 오는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충무시어터컴퍼니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