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방송 하차에 비판 화살은 정치권에?

김구라 방송 하차에 비판 화살은 정치권에?

기사승인 2012-04-17 10:07:01

[쿠키 연예] 방송인 김구라가 방송 하차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과 트위터리안들의 비판 방향이 도리어 정치권을 향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구라는 2002년 자신이 진행한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는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니냐”라며 종군위안부 비하 발언을 했었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김구라는 16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할 뜻을 밝혔다.

김구라는 “오늘 이 시간부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구라 하차 이후 누리꾼들과 트위터리안들은 강호동의 잠정 하차 등과 함께 거론하며 “연예계는 자기 잘못은 물론 10년 전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는데, 정치권은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sala*****는 “무려 10년 전 한 말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방송을 중단한 개그맨 김구라를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얼마나 비겁한 사람들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자기가 한 말 조차 책임을 안지는 대한민국 정치인들 부끄럽지 않은지”라는 글을 남겼고, goto********는 “난 지금까지 정치인이 가장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는 직업인 줄 알았다. 총선과 김구라의 자진 방송하차를 보면서 깨달았다. 정치인보다 코미디언 같은 연예인에게 더 높은 도덕적 잣대가 요구된다는 것을”이라며 정치권을 비꼬았다.

또 MOVE*****는 “김구라의 10년 전 막말을 잘했다거나 혹은 비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주 잘못했다. 하지만 성추행 논문 표절 등 각종 이상한 정치인들을 뽑아주는 국민들이 10년 전 막말을 어떻게 이렇게 단죄할 수 있나”라며 김구라의 잘못도 봐야 하지만, 그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에게는 관대한 유권자들을 거론했다.

한편 김구라는 KBS 2TV ‘불후의 명곡2’,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 지상파 3사는 물론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고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