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3년 만에 돌아온 트리탑스 “인정받는 보컬그룹 될 것”

[쿠키人터뷰] 3년 만에 돌아온 트리탑스 “인정받는 보컬그룹 될 것”

기사승인 2012-04-24 17:19:00

[인터뷰] “남성 4인조 보컬그룹 트리탑스(Tritops)가 컴백했다.”

트리탑스와의 유쾌한 인터뷰를 글로 옮기면서 이 한 줄 표현이 적당한가를 먼저 따져봐야 했다.

트리탑스의 멤버는 분명 4명이다. 맏형 반형문을 비롯해 장유준, 김일군, 이우곤으로 나온다. 그런데 현재 활동은 김일군이 빠져있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4인조는 아니었다. 반형문, 김일군, 장유준 3명이서 활동하다가, 김일군이 군대에 가고, 올해 3월 이우곤이 합류해 현재의 3인조 활동이 이뤄졌다. 따지고 보면 이 ‘4인조 보컬그룹’은 한번도 ‘4인조’로 활동한 적이 없는 셈이다.

또 트리탑스를 컴백이라 할지 여부도 조금 깊게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트리탑스의 원래 팀명은 아이더트리탑스(I The Tritop''s)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리탑스로 활동한다.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참 복잡하게 시작했다.

“아이더트리탑스가 길잖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이 팀 만들어질 때 원래 이름이 트리탑스였어요. 이게 아프리카의 유명한 호텔 이름인데, 행운을 불러오는 호텔이라고 해서 이름을 따온 거예요. 그런데 거기다가 굳이 ‘아이더’를 붙인 거죠. 게다가 검색을 하게 되면 끝에 코마가 들어가니, 방송에 나가도 인터넷에서 저희를 찾기 힘든 거예요. 그래서 아예 다른 팀 이름으로 갈까하다가, 그래도 원래 지으려고 했던 트리탑스로 가기로 결정한거죠.”

트리탑스는 이번 컴백 앨범 ‘나는 나쁜 놈입니다’의 동명의 타이틀곡 ‘나는 나쁜 놈입니다’는 원태연이 작사를 맡았고, 반형문이 작곡과 편곡을 했다. 공개되자마자 인상적인 보컬로 대중들의 귀를 휘어잡았지만, 이낸 논란을 일으켰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그리네이드’(Grenade)와 도입부가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사실 당황을 많이 했죠. ‘그리네이드’도 알고 있죠. 아마 멜로디 라인과 코드가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크게 논란이 도리지 몰랐어요. 생각보다 곡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고, 예상치 못했었죠.”(반형문)

곡이 ‘그리네이드’와 유사하다는 지적과 별개로 이들의 콘셉트 또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컬 그룹이라는 타이틀과 다소 어울리지(?) 않게, 당장이라도 여느 아이돌처럼 무대를 휘어잡으며 춤을 출 것 같다는 생각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들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희도 콘셉트가 이렇게 세게 나올지 몰랐어요. 노래도 발라드로 춤을 출 파트도 없는데, 사진만 보면 아이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런 콘셉트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실상 이런 콘셉트 지적(?)이 나온 것은 이들의 나이 때문이기도 하다. 88년생 막내 장유준이 25살이고, 맏형 반형문이 80년생이다. 게다가 올해 3월 뒤늦게 합류한 이우곤도 85년생이다. 적잖은 나이인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우곤의 합류를 도운 것이 막내 장유준이다. 노래를 하다가 연기에 관심을 갖고 등록한 연기학원에서 이우곤을 만났고, 트리탑스 오디션 정보를 알려준 것이다.



“학원에서 따로 친구를 가깝게 사귀는 것도 없고 묵묵히 연기만 배울 때 유준이가 먼저 다가와줬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친해졌고 이렇게 같이 활동하게 된거죠. 그 당시만 해도 설마 제가 노래를, 그것도 유준이와 같은 팀에서 할지 몰랐죠.”(이우곤)

장유준의 꾐(?)으로 트리탑스에 합류하게 된 이우곤은 호된 신고식을 치루게 된다. 바로 ‘나는 나쁜 놈입니다’의 뮤직비디오에서 같은 소속사 식구인 김소리와 호흡을 맞춰 연기를 하게 된 것. 섹시미와 청순미를 번갈아가며 선보이는 김소리가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이우곤의 시련은 뺨을 맞는데서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비보잉 등에 능한 김소리는 자신이 즐겨하는 운동 크로스핏 기록에서 이종격투기 선수 서두원과 데니스강 동생 줄리엔강을 누른바 있다.

“저도 방송에서 뺨 맞는 장면을 많이 봐서, ‘저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소리에게 편하게 때리라고 했는데, 상상한 것과 너무 달랐어요. 메이크업을 한 얼굴 뒤쪽 목에 손자국이 난 거에요. 처음에 뺨 맞을 때 NG는 안 났지만, 다시 한번 찍자고 할 때는 저도 모르게 방어 자세가 취해지더라고요.”(이우곤)

“저희도 보다가 너무 놀라서 ‘헉’ 소리가 나왔어요. 촬영장에 ‘짝’ 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 퍼진거죠. 원래 우곤이 형의 역할에 저희 멤버들이 욕심을 냈는데, 그 장면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물러섰죠.(웃음)”(장유준)

팀명과 곡에 대한 논란,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털털하게 털어놓던 트리탑스 멤버들은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진지해졌다. 2007년 데뷔와 적잖은 나이 그리고 팀 멤버들의 군대와 결합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팀 이름을 제대로 알려야죠. 아마 일군이가 군대에서 제대하면, 유준이가 갈지 모르고 또 제가 프로듀서로만 활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나 3명이 활동을 하든, 4명이 활동을 하든 트리탑스라는 보컬 그룹에 대해 대중들이 인정해주고 사랑하도록 만들어놔야죠.”(반형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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