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픈월드 퇴사 매니저, 가수 팬 성추행 ‘의혹’ 논란

[단독] 오픈월드 퇴사 매니저, 가수 팬 성추행 ‘의혹’ 논란

기사승인 2012-05-03 13:29:01

[쿠키 연예] 최근 대표가 연습생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오픈월드’)에서 재직했던 매니저가 소속 가수들의 팬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오픈월드 현직 직원들은 “겨우 한 달 동안 있었던 매니저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해당 매니저와 오픈월드의 연계를 일축했다.

오픈월드 아티스트들의 팬이라고 밝힌 A씨(22)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만남에서 “오픈월드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B씨가 저에게 접근해 2월 초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12월 말 오픈월드에 입사해 올 2월 초까지 약 한 달 반 정도 재직했으며, 그 기간동안 자신에게 수시로 연락해 만나자고 했다. 또 B씨가 평소에 오픈월드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사진을 보내 주는 등 친절하게 대해 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 번 만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고 완강히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와 몇몇 팬들은 이 사실을 오픈월드에 알렸고, 오픈월드는 B씨를 퇴사 조치하려했지만 이미 잠적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B씨가 A씨 뿐 아니라 미성년자와 일본 팬에게까지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A씨는 “퇴사 이후 팬들에게 협박 문자를 보냈고, 특히 미성년자인 팬에게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협박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미성년자는 이 일을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게 된 것에 대해 “최근 B씨가 오픈월드에서 오래 재직한 것처럼 하며 (내부고발자처럼) 나서서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장 모 대표가 했다고 하는 일 중 일부는 자신이 한 일을 장 모 대표가 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라며 B씨와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을 모두 공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B씨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무근이다. 오픈월드에서는 3~4개월 정도 재직했으며 A씨와는 사귄 사이다. 오픈월드를 나온 것도 월급이 적어서 나온 것이지 그 일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주장에 대해 증언할 만한 내용이나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당시 A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를 복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월드 관계자들이 밝힌 입장은 B씨의 주장과 다르다.

오픈월드 모 직원은 “B씨는 오픈월드에서 한 달 조금 넘게 재직했을 뿐이며, 오픈월드 사정도 잘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한 재직증명서를 떼 줄 수 있다”며 “오픈월드에서 나간 이유 역시 팬들에게 못할 짓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팬들의 항의가 많았다. 물론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B씨에게 당한 팬들이 조치를 요구할 때에는 이미 B씨가 회사를 나간 이후라 따로 도움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가 쿠키뉴스에 공개한 A씨와 B씨의 통화 내용을 보면, B씨가 A씨에게 “미안하다. 네가 무슨 글 올렸다며. 너희 애들 생각하면 그런 것 좀 내려라. 미안하다. 앞으로 너한테 피해 안 줄 테니 그만하자”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오픈월드 직원과 B씨가 통화한 내용에서는 “회사에서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한다면 개인적인 도움일 뿐이다. 할 수 있으면 신고해 버리고, 강간 미수 사건까지 해서 (신고)해 버리라고 해라”라는 말이 담겨져 있다.

또 다른 오픈월드 직원들은 “장 모 대표가 한 일에 대해 오픈월드 직원으로서 할 말도 없고, 장 모 대표가 처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B씨가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떠들고 다니면서 소속 아이돌 가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난다. 자기가 한 말이 진실이라면, 오픈월드 직원들과 자신이 거론한 가수들과 같이 만나 확인해 보자”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어 “이번 일은 장 모 대표와 연관지을 내용도, 오픈월드 직원들과도 연관지을 내용이 아니다. 겨우 한 달 정도 근무한 매니저 개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아무것도 모른 채 성실하게 일한 오픈월드 직원들이 매도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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