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 일반약 슈퍼판매에도 ‘시큰둥’

제약회사들, 일반약 슈퍼판매에도 ‘시큰둥’

기사승인 2012-05-04 08:35:00

‘타이레놀’외 전 품목 매출 100억이하 소규모 미미한 수준



[쿠키 건강] 11월부터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가 시행되지만 제약업계는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는 눈치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품목의 대부분이 매출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워낙 규모가 작은데다 소포장, 유통로확보 등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13품목의 2011년 매출액(IMS 및 사업보고서 기준)을 분석한 결과, ‘타이레놀’(한국얀센)을 제외한 모든 제품의 1년 매출이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동아제약 ‘판피린티정’, 동화약품 ‘판콜에이내복액’, 신신제약 ‘신신파스에이’, 제일약품 ‘제일쿨파프’는 매출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 가운데 상당수는 이번 슈퍼판매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판피린티정을 보유한 동아제약의 경우 슈퍼판매와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나가던 품목으로 얼마 전까지 생산이 중단됐다가 일부에서 요구가 있어 재생산된 제품이다. 매출도 1억원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라 회사차원에서 이번 슈퍼판매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특별히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의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비교적 매출수준이 높은 ‘베아제’가 슈퍼판매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뚜렷한 계획을 세우진 않은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 회사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슈퍼판매와 관련해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제성 측면에서 슈퍼판매 품목들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사눈치도 있겠지만 회사입장에서 따지면 소포장, 유통경로 확보 등에 돈을 들일만큼 경쟁력이 있는 품목들이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슈퍼에 나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제약사 일반약 영업담당자는 “복지부가 지정한 품목 가운데는 회사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품목이 대부분이다. 매출이 100억원이상 되고 인지도가 높은 ‘타이레놀’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증가를 기대할만한 품목들은 아니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진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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