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접한 지하철 팔꿈치 성추행범 사진입니다” 퇴근길 옆자리 여성들에 치근대다 인터넷 고발

“추접한 지하철 팔꿈치 성추행범 사진입니다” 퇴근길 옆자리 여성들에 치근대다 인터넷 고발

기사승인 2012-05-12 11:25:00

[쿠키 사회] 퇴근길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들의 몸에 자신의 팔꿈치를 부비며 성추행을 일삼는 남성을 고발하는 사진과 글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 남성에게 ‘팔꿈치 성추행男’이라는 별명을 붙인 뒤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 나르고 있다.

직장 여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A씨가 10일 새벽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팔꿈치로 가슴 쪽을..’이라는 제목의 글이 발단이었다.

A씨는 글에서 “9일 오후 7시10분쯤 지하철 5호선 방화행 열차가 장한평역에서 행당역 부근을 지날 무렵 발생한 일”이라며 지하철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퇴근길 5호선에 올라탄 A씨는 전철 안 빈 자리에 앉았다가 옆자리에 앉은 남성의 이상한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

A씨는 “장한평역에서부터 내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B씨)의 왼쪽 팔꿈치가 이상하게 제 가슴 쪽에 닿기 시작했다”며 “몸이 닿는 게 싫어 저도 제 팔꿈치를 안쪽으로 밀었는데, 서로 피부가 닿으면 피할 텐데도 B씨는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팔꿈치에) 더 힘을 주었다”고 적었다.

A씨는 결국 B씨의 팔꿈치를 피해 허리를 앞으로 숙였고, 한 정거장을 간 뒤 맞은편에 자리가 나자 그 쪽으로 옮겼다.

B씨의 수상한 행동은 A씨가 자리를 옮긴 뒤에도 계속됐다. A씨는 “원래 내가 있던 자리에 다른 여성(C씨)이 앉자 B씨가 다시 C씨 쪽으로 팔꿈치를 밀어 넣었다”며 “B씨는 조금씩 자는 척 하다 실눈을 뜨고 주위 살피기를 반복했다”고 고발했다.

화가 난 A씨는 B씨의 수상한 행동을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검은색 바지와 파란색 반팔 셔츠를 입은 40∼50대로 보이는 B씨가 눈을 감고 왼쪽 팔꿈치를 C씨 쪽으로 밀착시키고 있고, C씨는 B씨의 팔꿈치를 피해 최대한 반대편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A씨는 B씨의 얼굴 등을 모자이크 처리해 올렸다.

A씨는 “사진을 보면 유난히 B씨의 팔꿈치가 들어가 있다”며 “실제로는 팔꿈치가 의자에서 떨어져 있고 딱 옆자리 여성의 가슴이 닿는 곳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의 수상한 행동을 보다 못한 A씨는 행당역에서 내리기 전 C씨에게로 가 자신의 자리로 옮기라고 전했고, C씨도 기다렸다는 듯 A씨 자리로 옮겼다.

A씨는 “자는 척하던 B씨는 C씨가 자리를 옮긴 뒤 옆 자리에 남성이 앉자 눈을 뜨고 옆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다”며 “(B씨의 수상한 행동에 주위)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쳐다봤다”고 적었다.

A씨는 이어 “C씨도 얼마나 불쾌했으면 생전 처음 보는 여자의 손짓 하나에 자리를 옮겼겠느냐.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고 찝찝하다. 진짜 조심해야겠다. 지하철”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글은 인터넷에 오른 지 하루만에 12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저런 못된 성추행범은 콩밥을 먹여야한다”거나 “지하철에서 자리 이동하면서 허리 감싸고 가는 남자들 한둘이 아니다”, “추접한 성추행범, 얼굴을 공개해라”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팔꿈치 성추행男’이라는 제목을 달아 B씨의 사진을 인터넷 곳곳으로 퍼나르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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