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본인은 상대가 미성년자인지 몰랐고 강제성이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다.
문제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내용과 별개의 증언과 자료들이 ‘마녀사냥’식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경찰은 고영욱이 법정 나이로 미성년자인 김 모 씨에게 연예계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해 술을 먹이고 강간한 혐의(아동및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그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서부지검이 이를 돌려보냈다. 더불어 검찰은 경찰에 증거를 보강, 원점서 재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애초 고영욱에 대한 비판 포인트는 연예인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한 프로그램에서 본 연예인 지망생인 미성년자 김 씨의 연락처를 담당PD에게 확보,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다.
현행법상 13세 이상인 미성년자인 경우, 합의하에 성관계가 이뤄졌다면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연령으로 판단해 처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영욱이 김 씨가 미성년자임을 알았냐는 유무, 미성년자인지 알았다 하더라도 강제성이 없이 상대와 합의를 했느냐는 부분에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지만 ‘연예인 지망생인 미성년자와의 성행위’라는 사실 자체는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현재 대중들과 일부 언론들의 시선은 이 같은 사실에서 떠나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춰 고영욱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영욱이 과거 방송 등에서 했던 발언이나 여자 연예인들이 했던 ‘고영욱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는 등의 발언을 모아 올렸다. 또 고영욱에게 나이트클럽에서 심한 스킨십을 당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속속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분위기를 띄우거나 일부 사실을 과장되게 말하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내용이다. 그리고 이미 고영욱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작업남’ 이미지를 마치 자신의 캐릭터인양 굳혀 가고 있었다. 때문에 이 같은 고영욱의 방송 발언 등은 사실상 현재 고영욱이 비난받고 있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와는 무관하다.
게다가 연예인이 아닌 여성들에 대해 고영욱이 자주 연락을 취하거나 집착을 하는 것 역시 이번 사건에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고영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잠재적 성폭행 범죄자였던 것이고, 대중들은 그런 고영욱의 방송 활동에 웃고 즐긴 셈이다.
한 배우 매니저는 “고영욱이 이런 비슷한 범죄를 자주 일으켰다면 모를까, 지극히 사적인 행동을 지금에서야 들추는 것은 연예인에 대한 인식 공격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런 식이라면 연예인들은 그 어느 이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서도 접촉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고영욱이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부분과 이성을 좋아해 접근하고 번호를 받으며 쫓아다니는 성향은 다른 영역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