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파괴력…상장 제약사 50곳 곤두박질

약가인하 파괴력…상장 제약사 50곳 곤두박질

기사승인 2012-05-16 08:08:01

1분기 경영실적 5곳 중 4곳 경영악화, 순이익 ‘급감’



[쿠키 건강] 일괄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도 전부터 국내제약사들이 극심한 경영악화의 늪에 빠졌다.

상장제약사 50곳 가운데 11곳을 제외한 39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2곳만 전년에 비해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장제약사 50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9%, 28.7%가량 급감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유일하게 매출 2000억원대를 넘긴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OTC매출에 힘입어 매출이 2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102억원에 비해 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303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반토막 났으며, 당기순이익도 19.4% 줄어든 164억원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벗어난 녹십자는 매출이 11% 증가해 전년 1562억원에서 173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3.4%, 21.2%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녹십자의 매출증가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의 남미수출로 인한 해외수출 확대, 자회사들의 매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이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이 대웅제약 32.5%, 한미약품 90.9%로 대폭 줄어든 양상이다.

경영악화는 비단 상위제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 1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된 회사가 속출하고 있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LG생명과학, 영진약품, 한올바이오파마, 근화제약 등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62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는 9억원의 손실로 이어지며 적자전환 됐으며, 삼일제약은 전년 3억원의 영업손실이 올해는 6억원으로 두배가량 불어나면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회사들도 있다.

가장 높은 성장폭을 기록한 업체는 단연 휴온스다. 휴온스는 1분기 매출 2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0%, 230% 늘어나면서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휴온스의 성장배경에는 품목구조상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저가의약품과 필수의약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태평양제약과 경남제약은 매출이 9%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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