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를 지옥으로 만든 무서운 사생팬들” 10대 여학생, 각종 만행·일탈행위 인터넷 고발

“우리 아파트를 지옥으로 만든 무서운 사생팬들” 10대 여학생, 각종 만행·일탈행위 인터넷 고발

기사승인 2012-05-25 11:14:01

[쿠키 사회] “아파트에 사는 여자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오빠한테 꼬리치지 마’라며 욕을 하며 소리를 쳐요. 엘리베이터 등에는 낙서와 쓰레기 천지고요. 이런 사생팬들 때문에 우리 아파트가 지옥이 됐다고요.”

10대 학생이 인터넷에 ‘사생팬’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쫓아다니는 팬이라는 뜻을 지닌 사생팬들의 극성스러운 집착과 각종 일탈 행동에 네티즌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자신을 10대 중반 여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24일 한 포털사이트에 ‘아이돌 그룹과 같은 아파트에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몇 달 전 우리 아파트 우리 집 밑에 층에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인기 아이돌 그룹이 이사를 왔다”며 “처음엔 좋아했지만 이제는 사생팬들 때문에 우리 아파트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운을 뗐다.

글에는 사생팬들의 악행이 낱낱이 열거돼 있다. 글쓴이는 이들이 아파트로 배달된 우유 및 요구르트를 훔쳐 먹거나 주민들 우편물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고추 말리는 것을 마구 헤집고 자전거 바퀴를 찢거나 담배꽁초 등을 아무데다 버린다고 고발했다. 사생팬들은 또 주민들이 오갈 때 유심히 지켜보며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손쉽게 아파트 안으로 침입하기도 한다고 글쓴이는 지적했다.

뿐만이 아니다. 글쓴이는 “그룹이 밖으로 나오면 ‘꺅∼ 오빠∼’하고 괴성을 지르기 일쑤”라며 “가수를 태운 차가 지나가면 사생팬들은 택시를 잡아서 따라가는데, (이 때문인지 사생팬들이) 아파트 주변에서 아이들 돈을 빼앗거나 때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옆집 사는 남자아이도 돈을 빼앗기고 얼굴을 맞아 주민들이 신고했다”고 적었다.

사생팬들의 민망한 옷차림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속옷이 보일만큼 교복을 짧게 입고 얼굴에 화장을 잔뜩 한 채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이런 차림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욕을 하며 ‘우리 오빠한테 꼬리치지 마라’라는 식으로 겁을 주거나, 아파트 곳곳에 낙서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글쓴이는 하소연했다.

글쓴이는 “매일 이런 상황이니 정말 지옥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사생팬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처럼 보일만큼 무서웠다”며 “연예인들도 사생팬을 싫어하니 제발 이런 짓을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생팬의 악행을 고발하는 글은 이전에도 인터넷에서 종종 논란이 됐다. 지난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사생팬들 때문에 미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밤새 아파트 주변에서 노래 틀고 춤추고 노래하거나 아파트 주민들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이 허다하다”며 “사생이 이렇게 무서운지 이전에는 몰랐다”고 적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사생팬들은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는 생각은 못하는 가보네”라거나 “어린 학생들이 자기 인생도 포기하고 연예인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까지 피해를 주면서도 창피해하지 않는다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지난 8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고통 받았다.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쳐도 항상 갇힌 공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빈번히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 자고 있는 내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고 얼굴을 보려고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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