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속 다국적제약사와 코마케팅 확대 ‘득일까 독일까’

약가인하속 다국적제약사와 코마케팅 확대 ‘득일까 독일까’

기사승인 2012-05-29 08:34:01
단기적 가격경쟁력 유리…장기적 개발력 약화·회수 위험



[쿠키 건강] 국내 제약사들의 다국적 제약사 품목 도입 및 전략적 제휴가 약가인하 환경에서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품목은 약가인하의 직접적인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리지널 품목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기준 주요제약사의 상위 10개품목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대웅제약의 경우 10개 중 7개가 오리지널 도입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은 22.5%, 자체신약은 6.9%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약가인하 수준도 주요 상위사 가운데 가장 높은 15.7%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은 장기적으로 대형의약품 도입을 지속 추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존 코프로모션 제품의 매출확대도 진행 중이다. 매출액의 70%가 오리지널 도입의약품 이라는 점에서 약가인하 이후 처방의약품 부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뒤를 이어 유한양행의 오리지널 도입 품목 비율은 39.4%로, 10개 중 4개가 도입 품목이었다. 나머지 5품목은 제네릭, 1품목은 자체신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런칭한 ‘트윈스타’가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1분기 매출 123억원을 달성하면서 약가인하 극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등 신규 도입 품목의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비리어드’는 하반기 급여등재 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동아제약의 경우 제네릭 52%, 자체신약 26%, 도입품목 22% 순으로 앞서 두 회사에 비해서는 도입품목의 비중이 낮았다.

한미약품은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도입품목이 한 품목도 없어 눈길을 끈다. 10품목 가운데 6개가 제네릭, 4개가 자체신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경우 약가인하 범위에 포함된 품목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약가인하 폭은 적은 편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이 동일하게 조정되는 환경에서 새로운 제네릭 처방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한독약품이 나이코메드코리아의 COPD치료제 ‘닥사스’의 국내 마케팅과 영업에 관한 코프로모션을 체결했으며, 유한양행은 한국와이어스의 ‘프리베나13’ 새 적응증 관련 판매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국내 제약기업들이 자칫 다국적제약사의 도매상으로 전락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09년 알러간의 대웅제약 대상 보톡스 판권 회수, 2010년 박스터의 한올바이오파마 대상 영양수액제 판권 회수, 2012년 엥겔하트의 안국약품 대상 푸로스판 판권 회수 등은 다국적 제약사 상품매출 확대의 대표적 역효과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R&D투자 성과 지연,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제네릭 및 개량신약 성장성 둔화, 약가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국내사들이 다국적사의 도입 상품 도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상품매출 비중 확대를 통한 제약업계 성장의 질 악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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