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인터뷰] ‘또 걸 그룹이야’ 시선 깬 헬로비너스, ‘新 여신’으로 등극

[Ki-Z 인터뷰] ‘또 걸 그룹이야’ 시선 깬 헬로비너스, ‘新 여신’으로 등극

기사승인 2012-06-02 12:59:02

[인터뷰] 요즘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는 걸 그룹들의 고민은 선배 걸 그룹들과 다르다. 기존에는 음악프로그램 1위나 연말 신인상 등이었다. 그러나 지금 데뷔하는 걸 그룹들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또 걸 그룹이야”라는 대중들의 시선을 하루빨리 타파해야 하는 고민을 대부분 갖고 있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하정우, 주진모 등 정상급 배우들이 소속된 판타지오가 합작해 만든 걸 그룹인 헬로비너스 (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 역시 마찬가지다. “또 걸 그룹이야?”라는 차가운 시선이 이들에게 던져진 것이다. 하지만, 헬로비너스에 대한 시각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사실 티저 영상이 떴을 때 ‘또 걸 그룹이야’라며 비판이 많았고, 저희도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데뷔 후에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죠. 그리고 실제 데뷔 후에는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안 좋은 글이 별로 없어서 많이 놀랐어요. 원래는 비판 많을 줄 알았거든요. 지금 ‘귀엽다’는 등 좋은 댓글이 많아서 기분이 좋아요. 방송 때 팬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긴장을 더 안하게 되고요.”

‘걸 그룹 홍수 시대’의 차가운 시선을 무난히 넘은 헬로비너스에게는 여타 걸 그룹과는 달리 또다른 고민이 존재한다. “애프터스쿨과 유사한 걸 그룹”이라는 선입견이 동시에 이들을 향한 것이다. 데뷔도 하기 전에 이들은 참 넘어야 할 벽이 많았던 셈이다.

“데뷔전에 애프터스쿨 자매그룹이라는 별칭과 함께 비슷한 콘셉트로 나올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사실 저희야 영광이죠. 애프터스쿨 선배님들이 롤모델인데, ‘애프터스쿨과 자매그룹이라는 말을 듣는데 어떠냐’라는 질문 자체가 좋아요. 하지만, 데뷔 후에는 색깔이 달라서 그런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헬로비너스라는 팀명은 다양한 색깔을 드러낸다. ‘헬로’(Hello)는 반가움과 귀여운 느낌을 준다면, 비너스(Venus)는 미의 상징인 여신을 뜻하는 만큼 우아함 등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중간에 만들어지는 단어 ‘러브’(love)는 사랑스러운 감정을 갖게 된다. 여기에 이들의 데뷔 곡 ‘비너스’는 사랑 고백에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밝은 댄스풍의 노래다. 한 팀이 갖고 있는 팀명과 노래가 여성이 남성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멤버 개개인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유아라는 애프터스쿨 차기 멤버 오디션서 최종 우승했었다. 소녀시대 유리, 배우 박민영, 김소은 등과 닮은꼴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번 활동 직전에 부상을 입어 활동을 못하고 있는 윤조와 더불어 지난해 연말 프로젝트 ‘해피플레디스’에 참여했다.

데뷔전에 ‘분당 이나영’으로 이름을 알린 나라는 황금 비율 몸매를 자랑한다. 도도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엉뚱함을 선보이는 반전 매력까지 가지고 있다. 막내 유영은 랩메이킹과 노랫말을 직접 쓸 정도다. 막내다운 귀여움에 당찬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이들 둘은 이미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스튜어디스로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을 눈길을 잡기도 했다.

앨리스는 이국적인 외모로 인해 보자마자 ‘아 이 친구가 앨리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팀의 맏언니지만, 12살차 친언니가 있어서인지 막내다운 느낌도 줬다. 홍대서 밴드를 하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공연을 할 정도로 내공이 깊다.

라임은 큐티한 느낌을 주는 그룹에서 의외로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다. 랩메이킹과 작곡에 소질을 보인 라임은 이번 앨범에서 신인답지 않게 두 곡의 랩을 직접 만들었다.
이러한 다양한 매력과 실력을 가진 헬로비너스지만, 신인은 신인.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고 신기하다. 게다가 방송으로 보는 자신들의 모습에 어색하기까지 하다.

“음악방송에 저희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 조금 오그라들어요. 내가 저렇게 생겼나, 저렇게 웃나 싶어서요. 저희들끼리 있을 때는 예쁜 척, 상큼한 척 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데, 방송에서는 계속 윙크하고 귀엽게 나와서 오그라들고 신기했어요. 또 몇 년동안 가수 꿈을 키우고 있었는데, 방송에 실제로 나오니까 짠한 마음도 있고요.”

헬로비너스 다섯 멤버는 현재 부상으로 인해 쉬고 있는 윤조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오랜 시간 같이 준비해왔는데, 실제 데뷔 무대를 비롯해 활동 무대에서는 빠져있기 때문이다.

“윤조도 많이 속상해 하고 있죠. 그러면서도 저희 활동을 냉철하게 모니터를 해주고 있어요. 표정을 어떻게 하면 예쁘게 안 잡힌다느니, 줄일 잘 안 맞았다느니 등이요. 나름 자기도 무대에 못 올라가 속상할 텐데 많이 챙겨줘요. 데뷔 첫 주는 따라다녔는데, 지금은 재활 받느냐고 같이 못 다니죠.”

‘걸 그룹 또 나왔냐’는 비판을 깨고, ‘애프터스쿨 따라하기 그룹’이냐는 시선을 짧은 시간에 가뿐하게 바꿔버린 실력을 보인 헬로비너스가 2012년을 어떻게 자신들 것으로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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