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에 90도 굽실거리던 임수경…” 탈북대학생 발끈

“김일성에 90도 굽실거리던 임수경…” 탈북대학생 발끈

기사승인 2012-06-04 10:04:01

[쿠키 정치] “김일성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굽실거리던 주사파 의원이 탈북한 우리들에게 변절자라고 하다니,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욕설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탈북대학생들이 임 의원을 겨냥해 대북규탄 성명을 발표하지 않으면 의원직 사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옥죄고 나섰다.

한국외대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들로 구성된 ‘NK통일리더십동아리’는 4일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임수경씨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임 의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임 의원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매도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며 “탈북대학생들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수경이라면 북한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통일의 꽃’으로 영웅으로 추앙받던 인물”이라며 “자진 월북해 김일성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며 굽실거리던 주사파의 한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고 한다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의원이 우리에게 숨죽이고 조용히 살라고 하지만,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던 당신 같은 사람도 버젓이 머리 들고 사는데 우리가 조용히 살아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당신의 발언은 우리 전체 탈북자들과 2000만 북한주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임 의원에게 “북한의 세습독재와 탈북자 강제북송,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대북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임 의원이 사퇴하는 날까지 투쟁을 계속하고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K통일리더십동아리 황철(32·경영학과)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의원의 발언을 용서할 수 없다”며 “임 의원이 우리의 주장을 묵살한다면 국회 시위 등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임 의원이 3일 발표한 성명에서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한 적이 없다며 거짓말을 했고,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자신의 적대감이 사안의 본질인데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을 문제 삼아 정치적으로 공격했다”며 임 의원에 대해 진실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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