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 무산에… 이동국 “꼬마들이 인터넷에서나…”

사상 초유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 무산에… 이동국 “꼬마들이 인터넷에서나…”

기사승인 2012-06-07 19:53:01

[쿠키 스포츠]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 무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축구대표팀 ‘맏형’ 이동국(33·전북·사진)이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 출전을 위해 카타르에서 머물고 있는 이동국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dglee20)에 “꼬마들이 축구란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할까 걱정된다”고 적었다.

KBS와 MBC, SBS 등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 3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중계권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발언이었다.

협상을 주도한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 측의 네 차례 협상은 지상파 3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며 “월드스포츠그룹이 제시한 금액은 지난 대회보다 300% 가까이 인상됐고,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일전 중계 수익보다 200% 이상 높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사들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와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3경기, 2015년 호주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 등을 포함한 중계권 구입을 위해 당초 1485만 달러를 제시했다 1700만 달러를 최종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월드스포츠그룹은 당초 5200만 달러를 제시했다 7일 오후 가격을 3500만 달러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현재 1800만 달러 차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 측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해도 오는 9일 오전 1시15분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중계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방송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는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차전 중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동국의 이번 발언은 프로축구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이 지상파 방송사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이 전파를 타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동국의 트위터로 몰려간 네티즌들은 “K리그 팬들은 오래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했지만 이제 국가대표팀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또 인터넷을 떠돌아야하는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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