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중원 전력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31·맨유)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8일 알렉스 퍼거슨(71) 맨유 감독이 토트넘 핫스퍼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27·크로아티아)를 영입하기 위해 2500만 파운드(약 454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000만 파운드를 요구했으나 맨유는 옵션을 추가하며 합의에 성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맨유는 모드리치와 4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연봉을 2600만 파운드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대표팀 미드필더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2008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두 발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시야가 넓어 패스 능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모드리치의 맨유 입단은 유로2012가 폐막하는 7월 2일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드리치는 중원 세대교체를 꾀하는 맨유의 입장에서 필수 전력이지만 박지성에게는 불청객이다. 맨유가 지난 5일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영입한 상황에서 모드리치까지 들어올 경우 박지성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모드리치는 토트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퍼거슨 감독의 전력 구상에 따라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의 임대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 영국판은 지난 6일 “맨유가 에버튼의 수비수 레이턴 베인스(28)를 영입하기 위해 박지성이나 다 실바 형제(파비우·하파엘) 중 한 명을 임대 선수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에는 터키 갈라타사라이가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350만 유로(약 52억원)와 연봉 270만 유로(약 40억원)를 책정했다는 현지 언론 ‘포토마치’의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박지성이 임대나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지성은 2011~2012시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1일 “맨유와의 계약은 2013년 6월까지로, 이적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계약 기간까지 남고 싶다”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