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JYP 수장 박진영은 독특하다. 속칭 3대 기획사라 일컫는 SM과 JYP의 이수만과 양현석이 회사를 키우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일에 몰두하며, 가수로서의 활동은 일찌감치 접은 반면 박진영은 과거보다 더 활발히, 더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다.
1972년생으로 1994년에 데뷔한 박진영은 현재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를 거쳐 이제는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박진영의 이런 활동을 보고 있자면, JYP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어찌되었든 수장의 생각과 활동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욱 대표를 비롯해 스태프들이 있기는 하지만, 메인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박진영이 자신의 활동에 더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티스트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달 일본 부도칸 콘서트를 끝내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PM 찬성은 “약간의 불만은 있죠. 너무 본인의 활동에 주력하고 계시니까요”라고 웃으며 말한 뒤 “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이 아직까지 무대에 서서 활동하고 계시니까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더 잘 알죠.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안 좋은지 파악을 하고 계시니까요”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준호도 “사실 K팝스타에 나와서 지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어요. 저희에게도 그러시거든요. 도리어 연습실에서는 더 뜬금없는 행동도 시키세요. 짧은 거리를 뛰어와서 노래를 부르게 하기도 하고요”라며 “아직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우선은 본인이 그것을 원하고 즐기시고 계시니까요. 그 에너지가 저희에게 전달되니까, 저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라고 말했다.
신곡 ‘라이크 디스’(Like This)를 내고 활동 중인 원더걸스 예은도 최근 인터뷰에서 “우선 너무 멋있으시죠. 나이가 있으신데 그렇게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시니까요. 하루에 춤 연습도 그렇고 발성 연습도 너무 열심히 하세요. 사실 무엇인가 반박하고 싶은 때 박진영 PD님이 안하시면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저렇게 하고 계시니까 저희도 뭐라 말을 못해요”라고 웃었다.
유빈 역시 “본인이 활동하고 계시다고 해서 절대 저희에게 소홀하지 않아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신경 써주시고, 문자나 그런 것도 보내주시고요. 저희에게는 좋은 본보기죠. 저희가 항상 20살이지는 않잖아요. PD님을 보면서 저희도 항상 큰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박진영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YP 관계자들 반응 역시 비슷하다.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고 있고, 이러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티스트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결국 호불호의 차이는 약간씩 있지만 박진영의 현재 활동을 보며 JYP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설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가요, 드라마, 예능을 거쳐 영화배우까지 도전하는 41살의 박진영의 다음 도전과 생각이 궁금해진다. 박진영 때문이 아닌 소속 아티스트들 때문에.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