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태권도가 얼마나 무서우면 이것까지…

한국 양궁·태권도가 얼마나 무서우면 이것까지…

기사승인 2012-07-08 20:34:01

[쿠키 스포츠] 런던올림픽에는 26개 종목에 모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26개 종목 가운데는 한국의 효자 종목이 있다. 바로 양궁과 태권도다. 이 두 종목 최대 관심사는 출전선수 전원이 금메달 싹쓸이를 할지 여부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태권도는 남녀 각 4체급씩 모두 8개 금메달이 걸려 있으나 규정에 따라 최대 절반 밖에 출전할 수 없다. 메달을 특정 국가가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남녀 2체급씩 모두 4체급의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4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출전했지만 전 종목 석권은 한번도 없었다. 반면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녀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전 선수 전원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양궁과 태권도 선수들은 특수 훈련을 실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전력을 보유했지만 한국을 견제하는 국가들의 성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강=역대 한국선수단이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68개. 이중 양궁에서만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2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궁은 LA올림픽부터 매 대회 2∼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개인전은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남자부에는 오진혁(31·현대제철), 임동현(26·청주시청), 김법민(21·배재대)이 나서 금빛 레이스를 이끈다. 임동현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맏형 오진혁과 막내 김법민은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은 최현주(28·창원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기보배(24·광주시청)로 구성됐다. 이성진은 아테네 대회 이후 8년만의 도전이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얼짱 궁사’로 이름을 알린 기보배와 최현주는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2000년 금 3개·은 1개, 2004년 올림픽에서 금 2개·동 2개의 성적을 냈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런던대회에서는 베이징의 재현을 노리는 셈이다.

남자부는 58㎏급의 이대훈(20·용인대)과 80㎏초과급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여자부는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과 67㎏초과급의 이인종(31·삼성에스원)이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이 중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과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황경선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이대훈과 이인종은 첫 올림픽 도전이다.

◇변수=양궁은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기규칙이 올림픽 때마다 바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 역시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총 12발의 기록을 합산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개인전이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 세트에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대결을 펼쳐 세트 점수가 높은 선수에게 승리가 주어진다.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승점을 받게 된다. 다음 세트의 점수가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되면 경기는 자동 종료된다.


결과적으로 실력 외 운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 방식이다. 양궁 대표팀 장영술(52) 감독은 “이번 대회부터 3발 단위로 경기 규칙이 바뀌어서 섣부른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정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심박이 높이 올라갔을 때 어떻게 활을 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태권도는 올림픽 사상 처음 전자호구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자호구는 몸통 보호대에 타격 강도를 감응하는 전자장치를 부착해 센서가 달린 경기용 양말이 닿으면 강도에 따라 득점이 인정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심판 자의에 의한 점수 부여가 불가능해져 한층 공정한 판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그동안 종주국 한국에 은근히 주어지던 판정상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최근 전자호구 시스템이 적용된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란 중국 등 라이벌 국가들에게 정상을 크게 위협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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