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유쾌하고도 쿨했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김하늘, 김수로-윤세아, 김민종-윤진이, 이종혁-김정난 등 네 커플 모두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도진(장동건)은 나머지 3커플을 비롯해 모든 지인들을 총동원시켜 서이수(김하늘)에게 아름다운 프러포즈를 건넸다. 결혼하면 골프 선수에서 은퇴해야 한다며 결혼을 거부했던 홍세라(윤세아)는 ‘임신 6주차’임이 드러나 임태산(김수로)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가장 올라가기 힘들었던 산인 임태산의 허락을 받은 최윤(김민종)과 임메아리(윤진이)는 결혼식을 올리고 알콩달콩 행복한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까지 이혼 위기에 봉착했던 이정록(이종혁)과 박민숙(김정난)은 잠정적 이혼상태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 거라며, 출산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열 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결정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각 커플들은 위기와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며, 네 명의 남자들은 네 명의 숙녀들로 인해 멋진 신사로 완성되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신사의 품격’은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을 경험하며 불혹(不惑)을 넘긴 꽃중년 남자 4명이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 방송 전부터 ‘신사의 품격’은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미다스 손’인 ‘시청률 보증수표’ 김은숙 작와 신우철 PD가 다시 한 번 신화를 창조할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프롤로그를 도입해 주인공 4명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로 시작, 본 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와 웃음을 제공했다. 그런가하면 작품마다 유행어를 탄생시키는 김은숙 작가는 쫀득쫀득하고 톡톡 튀는 필력으로 ‘걸로체’를 완성시켜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완성한 ‘신사의 품격’에 대한 반응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이어지며 주말 10시 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신사의 품격’을 가장 빛나게 만든 것은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장동건과 흥행보증수표 ‘로코퀸’ 김하늘의 호흡이다. 장동건은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남자답고 강직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채 코믹하고 망가진 모습을 여과 없이 그려냈다. 또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흥행 보증수표로 인정받았던 김하늘은 웃음을 안겨준 만취 연기부터 사랑에 아파하는 눈물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며 명실공히 ‘로코퀸’임을 입증했다.
또한 남다른 카리스마로 믿음직한 남성의 진수를 깨닫게 해준 김수로, 다정다감한 배려심부터 유머스러움까지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김민종, 능글거리고 주책 맞지만 따뜻한 심성이 넘쳐나는 이종혁 등 세 사람은 팔색조 매력을 온전히 펼쳐냈다. 훤칠한 기럭지와 빼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유머코드로 ‘신사의 품격’을 더욱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윤세아는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것을 즐기면서도 자기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골프 선수 홍세라 역을 맡아 김수로와 사사건건 자존심대결을 펼쳐내 눈길을 끌었고 김정난은 엄청난 부의 소유자 ‘청담마녀’ 박민숙 역을 맡아 개념 있는 재벌녀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윤진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임메아리 역을 맡아 20대 만의 자유분방한 모습부터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애절하게 일방통행하는 진지한 면모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훌륭한 배우들과 최고의 제작진들과 함께 한 지난 4개월간의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다”며 “그동안 ‘신사의 품격’을 향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때론 눈물 흘리게 했던 ‘신사의 품격’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신사의 품격’ 최종회는 23.5%로 막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