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성적은?…KBS·SBS 웃고 MBC 울고

올림픽 중계 성적은?…KBS·SBS 웃고 MBC 울고

기사승인 2012-08-13 11:56:01

[쿠키 방송] 2012 런던올림픽이 17일 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중계를 맡았던 지상파 방송 3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올린 KBS와 프로그램 구성과 해설 등에서 호평을 받은 SBS가 있는가 하면, 방송 사고와 의상 논란까지 겹치며 구설수에 올랐던 MBC도 있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시청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방송 3사가 협의를 거쳐 합동 중계방송을 했다. 대회기간 주요 12개 종목을 순차 방송하되, 대한민국 대표팀과 선수가 출전하는 결승전과 3,4위전, 준결승, 시상식 등에 대해 두 개 방송사 생방송, 한 개 방송사 딜레이 형태의 합동방송을 실시했다.

SBS는 유도와 사격, 태권도, 레슬링을 메인으로 중계했고, KBS는 양궁, 체조, 펜싱, 탁구, 그리고 MBC는 수영, 배드민턴, 역도, 복싱을 중계하게 됐다. 추첨에 의한 만큼 운도 필요했했다.

◇ 특집 방송은 우리가 최고…총선에 이어 올림픽도 SBS

SBS는 지난 4.11 총선 개표 방송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데에 이어 이번 올림픽 중계 또한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지에서의 생생한 정보 전달과 기획 특집 그리고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화려한 라인업까지, 시청자의 눈길을 끌 다양한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격인 차범근을 필두로, 박태환을 키운 수영의 노민상, 손영재를 가르친 리듬체조 송희, 영화 ‘우생순’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핸드볼 임오경 19명의 해설자들은 중계의 화려함을 더했다. 캐스터들도 그간 각종 중계에서 인정받은 배기완과 배성재, 박찬민 아나운서 등이 포진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연예인들이 함께 하는 볼거리 풍성한 예능 특집 프로그램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과 ‘힐링캠프’ 또한 런던에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힐링캠프’는 사격 경기 중 과도한 응원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메달리스트들이 게스트로 초대돼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각각 10억 명과 6억 명의 사용자를 두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에 해설자와 진행자의 팀 트위터 계정을 오픈, 운영해 직접 경기 전후 관전 포인트와 평가는 물론 에피소드를 계정에 올리고 올림픽 홈페이지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SBS올림픽방송단 관계자는 “SBS는 지난 4.11 총선방송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동일 경기중계를 통해 그 저력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며 “그동안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올림픽방송 SBS를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톱10 시청률은 우리가…가장 많이 본 KBS

17일 간의 경기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청했던 경기는 7월 26일 KBS에서 방송된 축구 한국:멕시코 예선이 31.5%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AGB닐슨미디어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중계의 높은 시청률을 올린 톱10가 모두 KBS 중계 방송이었다.

10일 방영된 리듬체조(여) 손연재 예선(리본)은 30.7%로 2위를 기록했고, 3일 양궁 남자 김법민과 중국의 8강전이 29.1%를, 11일 KBS 리듬체조 손연재 결선(곤봉)이 29.0%로 뒤를 이었다.

또한 리듬체조 손연재의 결선(리본)(28.4%)과 양궁 여자 기보배와 미국의 준결승이 27.5%, 리듬체조 손연재 결선 후프와 예선 곤봉이 25.4%와 24.7%를 기록했다. 양궁 여자 이성진과 멕시코 8강전이 24.6%를, 기보배와 멕시코 결승이 24.3%를 기록했다. 추첨의 운이 필요했지만, 시청률만 놓고 볼 때에 KBS의 압승인 셈이다.


◇ 자막 실수, 난해한 패션…MBC는 ‘울고’

반면 MBC는 자막 실수와 앵커 의상 등 연일 구설수에 올라 장기 파업의 여파를 절실히 느꼈다. MBC는 런던올림픽 보도 과정에서 선수 이름을 잘못 기재하는 등의 자막 실수를 비롯해 다소 어색한 패션을 선보여 ‘모자 논란’을 일으킨 양승은 아나운서 등으로 연일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소식을 전하며 줄곧 독특한 모자를 착용해 올림픽 방송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블랙 원피스에 레이스가 달린 모자를 쓰고 등장해 ‘장례식 의상 같다’는 혹평을 얻었으며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출연한 날은
‘딤섬 찜통 같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모자를 17개나 준비해 갔다는 양 아나운서는 “현지 문화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영국 문화를 조금 더 전달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모자를 준비했었다”라며 “어두운 뉴스도 아니고, 지구촌의 축제니까 유연하게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해명했었다.

개막식 첫 날부터 중계 도중 방송을 중단해 도마 위에 올랐던 MBC는 ‘위대한 탄생2’ 출신 배수정이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이 또 논란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 송대남 선수를 문대남으로 잘못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지난 5일에는 축구 구자철 선수를 이범영 선수로 표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뉴스데스크’에서는 MBC 본사 6층의 뉴미디어국 사무실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소개해 ‘조작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MBC는 경위서를 받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