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4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도쿄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의 기자회견에서다.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마련된 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폴 W.S. 앤더슨 감독과 그의 부인이자 시리즈 전체의 히로인인 밀라 요보비치가 함께했다. 요보비치는 자신들을 보기 위해 이웃나라를 찾은 기자들에게 계속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기자회견은 요보비치의 “사랑해요, 한국”이라는 인사말로 시작됐다. 또 본격적 기자회견에 앞서 1편과 4, 5편의 연출, 2,3편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바 있는 앤더슨 감독이 “영화의 예산도 규모도 더 커질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이렇게 독특한 시리즈는 없을 것이다. 동일한 배우가 계속 주연을 맡고, 동일한 사람(앤더슨) 연출과 제작을 해 왔다”고 첫인사를 건네자, 요보비치는 곁에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라며 한국어를 귀띔했다. 앤더슨 감독은 아내의 지도에 따라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요보비치는 남편보다 한층 유창한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멀리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시리즈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데 특히나 이번 편을 선보이게 돼 특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첫 소감을 밝힌 요보비치는 바로 이어 “한국에 가고 싶다.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다. 엄마가 먼저 내년에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국 관객을 직접 찾지 못하는 미안함을 전했다.
요보비치는 또 기자회견이 시작된 뒤에도 첫 번째 질문에 답하기 전에 “오늘 아침에 MTV를 통해 한국 걸 그룹을 보았는데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계속해서 표현했다.
요보비치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꾸밈없이 자신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솔직한 면모를 과시했다. “보통의 엔터테인먼트 계에 종사하는 남편의 경우 촬영으로 3개월씩 집을 비우기 일쑤인데, 우리는 ‘레지던트 이블’ 4편과 ‘삼총사’, 5편을 함께했기에 또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출장을 다녔기에 가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 시리즈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하고 딸을 가지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시리즈를 10년간 하면서 여전사 앨리스를 연기해 온 고충과 보람을 묻자 “좀비 악몽을 꿀 정도로 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래서 앨리스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폴과 나는 잘 때 가운데 막대기를 두고 잔다. 그래야 심리적 안정이 놓인다고 할까, 위기에 상황에 대응하려는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할까, 그런 식으로 앨리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재미있는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앨리스를 하고 있어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됐다. 집중력이 강해지고 육체적으로 강해졌다. 나는 본래 충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직한 앨리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거는 그녀를 연기하면서 더욱 정직한 사람이 됐다”며 캐릭터에 대해 얘기할 때는 진지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02년 시작돼 2~3년에 한 편씩 시리즈 신작을 내놓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온갖 고난을 거쳐 승리한 것으로 보였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엄브렐러 사에 소환·구금되면서 벌어지는 대결을 화려한 영상과 액션 시퀀스로 그려낸다. 국내에서는 제작국인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13일 관객에게 공개된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