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트로트 가수 박무진.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인 78년생 박무진은 17년 만에 꿈을 이룬 늦깎이 가수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박무진은 자신을 소개하며 “무궁무진 종횡무진 야무진 리무진 박무진입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백 번 넘게 행사에서 사회를 보면서 순식간에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어디 장터 같은 곳에서 행사 진행을 보면 시끄럽고 산만한데, 이때 ‘무궁무진 종횡무진 야무진 리무진 박무진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순식간에 사람들이 저를 보죠. 그때부터 풀어나가는 거죠. 또 조그마한 선물이지만, 사탕도 주고, 1000원짜리 로또도 드리면 아주머니들이 좋아하시거든요.”
박무진의 데뷔곡 ‘달라 달라’는 직장인의 애환이 묻어있는 중독성 있는 곡이다. 독특한 것은 작사자와 작곡가. 작곡은 주로 아이돌 그룹에게 곡을 주는 신사동호랭이고, 작사가는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이 소속된 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다. 공적으로 박무진은 트로트 가수지만, 사적으로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대리로 일하는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중생활이죠. 한번은 ‘뮤직뱅크’ 무대가 끝난 후, 메이크업을 지우기도 전에 다시 대리로 일하기도 하니까요. 가수로서 제 꿈을 이룬 것도 중요하지만, 홍 대표님 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그 분은 성공한 분이고, 그것을 곁에서 있으면서 배우고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큐브 엔터테인먼트 1호 연습생입니다. 하하.”
트로트 가수로 대중들에게 뒤늦게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박무진은 ‘지킬앤하이드’ 등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 어느 한 영역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상당히 내성적이고 조용해요. 스몰A형이죠. 그런데 제가 딱 두 가지 경우에는 성격이 바뀌는데,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올라갈 때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제가 리드를 해야 하는 때에요. 그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죠.”
그래서인지, 박무진은 데뷔 후 첫 무대 때에도 전혀 떨지 않았다. 도리어 무대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과연 신인이 맞냐’라는 반응까지 이끌어 냈다.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이 이뤄지는 순간, 박무진은 순간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셈이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분이다. 게다가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고 순발력이 대단하다”며 박무진에 대해 극찬했다.
기자들과 어느정도 이야기하던 박무진은 한통의 전화를 받고 나서 “다시 박무진 대리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다음 주 음악방송에서 뵙죠”라며 ‘신데렐라 형 가수’의 매력을 전했다.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