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넝굴당’과 ‘각시탈’ 등 이른바 국민 드라마로 떠올랐던 인기작들이 줄줄이 종영함에 따라 새 드라마들이 그 열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 하나의 국민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굴당’)’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 예정인 KBS 새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는 이보영과 이상윤이 타이틀롤을 맡아 김남주-유준상 커플의 뒤를 잇는다. ‘넝굴당’이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후속작인 ‘내 딸 서영이’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뜨겁다.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하고 못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불행 때문에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딸의 독기도 감싸 안은 아버지를 통해 혈연 그 이상의 의미를 되짚어볼 탄탄한 감동의 가족극.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49일’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을 집필해온 소현경 작가와 ‘공부의 신’, ‘브레인’ 등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준 유현기 PD가 의기투합해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천호진, 이보영, 이상윤, 박해진, 최윤영, 박정아, 이정신 등이 출연한다.
KBS 관계자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넝굴당’의 인기를 능가하는 국민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라며 “서영의 지나온 삶의 흔적들 속에서 가족과 인생의 의미를 반추하고 서영이 원죄와 죄책감의 무게에서 가벼워지는 동안 시청자들 또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청률 50%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드라마 ‘넝굴당’은 여주인공 김남주와 박지은 작가와 ‘내조의 여왕’ 이후 다시 손잡은 드라마.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커리어우먼 윤희(김남주)가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 귀남(유준상)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도 못했던 시댁의 등장으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유쾌한 가족 드라마다.
자극적인 소재와 인위적인 스토리 라인 없이도, 생생한 캐릭터와 소소한 가족 이야기로 공감대를 이끌며 극찬을 받고 있다. 종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배우와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의 아쉬움은 여느 때보다 크다. 배우 조윤희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본이 나오면 선배님들이 그렇게 박지은 작가를 극찬하신다”라며 “배우들조차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 드라마가 잘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가족드라마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넝굴당’은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환상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내 딸 서영이’가 ‘넝굴당’의 뒤를 이어 국민 드라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9%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해외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요즘 방송 트렌드와는 달리 순수 KBS 공영방송 자본으로 국민영웅을 탄생시킨 역사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평가와 함께,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민중의 마음을 헤아리는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각시탈’은 1974년 발표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며 조선인들의 위로와 희망을 주었던 ‘각시탈’ 강토의 활약을 그린 작품.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액션 대작으로 주원과 박기웅, 진세연, 한채아 등을 비롯해 천호진, 송옥숙, 이병준, 전노민 등이 출연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창씨개명 등 아픔을 겪었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에 대한 소중함과 진정한 역사의식을 갖게 해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됐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24부작으로 기획됐던 ‘각시탈’은 드라마의 인기로 28회로 연방 방송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그 뒤는 ‘차칸남자’가 잇는다. KBS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차칸 남자’)는 처절하고도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처절한 사랑과 복수를 위해 변해가는 인물을 그려내면서 올해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와 SBS 드라마 ‘추적자’가 일으켰던 복수극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로코와 판타지 사극이 주목받는 요즘, 무겁고 진지한 정통 멜로로서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 여자만을 마음에 품고 사랑했지만 결국 배신당한 강마루(송중기)와 그를 사랑했지만 화려한 삶을 살기 위해 아버지뻘인 기업 회장의 정부로 들어간 한재희(박시연) 그리고 강마루에게 거침없이 빠져드는 서은기(문채원)가 긴장감 넘치는 삼각 관계를 형성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송중기는 순수한 대학생부터 나쁜 남자의 모습까지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문채원은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벗고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시도한다. 또한 야망 있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선보이는 박시연이 극의 긴장을 더할 예정이다. 뚜렷한 갈등 구조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순수했던 강마루가 자신의 모든 걸 바쳤던 한재희에게 배신을 당한 후 점차 변모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빠른 전개와 몰입을 동반한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김진원 PD는 “‘차칸 남자’는 정통 멜로 드라마”라며 “진실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드라마로, 가장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드라마에는 사랑과 복수, 배신은 물론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도 등장한다. ‘적도의 남자’와 ‘추적자’가 그러했듯 영화 못지않은 몰입과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높은 시청률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칸 남자’는 오는 12일 첫 방송되며 송중기와 문채원, 박시연, 김태훈,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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