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한국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을 다룬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 ‘독도쟁탈전(일본명 竹島爭奪戰)’의 일본인 제작자가 또 한 번 자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게임의 배경을 독도가 아닌 같은 이름의 다른 섬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인은 독도가 어딘지도 모른다고 한국에 알려준 셈”이라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10일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지난달 27일 출시된 뒤 일본 여론의 반발을 사고 사흘 만에 서비스를 중지한 스마트폰 게임 ‘독도쟁탈전’에 대한 비판론이 재점화됐다.
일본 여론은 당초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게임으로 쟁취한다는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영토문제에 대해 무지하다”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는 건 이미 세계가 인정했다”는 등의 이유로 게임 제작자에게 힐난을 퍼부었다.
게임 제작자는 자국의 비난 여론을 피하는 듯 했으나 열흘 만에 또 한 번 후폭풍을 맞았다. 이번에는 이 게임에서 배경으로 사용된 지도가 독도를 형상화한 게 아닌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 미시마촌에 위치한 ‘다케시마(竹島)’라는 동명의 섬과 일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인이 독도의 위치도 모르면서 영유권만 주장한다는 인상을 한국에 심어준 셈이라는 것이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인이 독도의 위치도 모르면서 도발만 한다는 식으로 한국에 빌미를 준 셈이 됐다. 자폭 수준이다”라거나 “제작자가 고의적으로 한국 편을 드는 게 아닌가. 완전 바보”라며 게임 제작자에게 힐난을 퍼부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에도 알려지면서 일본을 향한 조롱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게임 제작자가 ‘팀킬(아군 사살)’을 한 셈”이라거나 “생각하지 않고 싸우려고 하면 이런 비참한 상황을 맞게 된다. 우리에게도 독도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교훈을 준 사례”라고 비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