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팬텀이 내뿜는 음악에 매료되다

[쿠키人터뷰] 팬텀이 내뿜는 음악에 매료되다

기사승인 2012-09-18 09:47:01

[인터뷰] 보통 신인 그룹이 나오면 자기를 알기 위해 수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인터뷰 기사들은 해당 그룹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이어진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기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하기에, 신인 그룹에게 느끼는 감정이 똑같을 수 없다. 그런데 모두 매체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대단한다”라는 말을 이끌어낸 그룹이 있다.

‘가요계 괴물’ ‘하이브리드 힙합 그룹’ ‘멀티 플레이어’ 등의 수식어가 붙는 팬텀(PHANTOM)이 주인공이다. 키겐, 산체스, 한해로 이뤄져 데뷔곡 ‘버닝’(Burning)을 발표한 이 팀은 앞의 수식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팬텀의 안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고, 팬텀의 밖으로 음악이 표출된다.

물론 이 팀의 이름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엉뚱한 곳이었다. 김연아가 출연한 한 맥주 광고에 삽입된 노래 ‘아이스’를 팬텀이 만들었다. 그러나 이 내용은 팬텀에 대한 맛보기다.

우선 팬텀에 대해 궁금한 내용 네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이들의 나이 대다. 1979년생인 키겐, 1986년생인 산체스, 그리고 1990년생인 한해. 묘하게도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이들을 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정서적으로 교감이 되냐”와 “싸우지 않냐”를 묻게 된다.

“각 세대에 있다고는 하지만 11년 차에요. 세대적으로 교감이 어렵지 않아요. 도리어 각각 자랄 때 들었던 노래를 통한 감성이 서로 공유하면서 음악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요. 그리고 나이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싸우겠어요.(웃음) 게다가 저희가 숙소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살고 있어서 싸울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둘째는 팬텀은 과거 무엇을 했느냐이다. 90년생인 한해에게서는 고개를 약간 돌린다 치더라도, 30대 중반의 키겐과 20대 후반으로 향해 가는 산체스는 데뷔가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과거는 지금의 이들을 향한 수식어와 연결돼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국내 1세대 일렉트로닉 그룹 하이브리파인으로도 활동했던 키겐은 서인국, 빅스, 김진표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벌진트의 ‘충분히 예뻐’를 작곡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오클랜드 대학을 다니다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을 찾은 산체스는 올블랙의 멤버 마이크로닷의 친형으로 화제가 됐지만, 앞서 뉴질랜드의 한 랩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부산 출신의 막내 한해는 실력파 힙합그룹 블락비의 원년 멤버였지만, 소속사 대표 라이머의 추천으로 팬텀에 합류했다. 이미 음악적으로 탄탄함을 자랑한다.

여기서 세 번째 궁금함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왜 멀티플레이어인가’이다. 보통 신예 그룹에서 한두 명이 작사나 작곡에 참여하는 정도다. 그러나 팬텀은 셋 모두 프로듀싱, 작사, 작곡, 편곡이 가능하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7곡 전체가 멤버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여기에 셋 모두 보컬과 랩 파트를 구별 짓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파트를 소화해 낸다.

“데뷔전에 저희를 댄스그룹, 힙합그룹 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앨범을 듣고 나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라고요. 한 장르가 아니거든요. 앨범에 힙합, 발라드, 일렉트로닉, 알앤비 등의 장르가 다 들어가 있으니, ‘이 그룹 뭐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시면서도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웃음) 저희가 이렇게 곡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분위기도 한몫 한 것 같아요. 그냥 저희끼리 색깔을 내보라 풀어놓은 것이죠.”

여기서 마지막 궁금함이 제시된다. 도대체 아이돌 그룹이 판치는 가요 시장에 팬텀과 같은 그룹을 제작하는 모험(?)을 누가 했냐는 것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유명 작곡가이자 최근 제작자로 행보에 나선 김도훈과 버벌진트의 소속사로 개성강한 뮤지션들이 대거 포진된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가 의기 투합한 결과물이다.

물론 팬텀의 음악색에 이 두 명의 색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간혹 노 젓는 힘에 조금 더 보태거나 뺄 뿐, 방향 자체를 돌리거나 돛을 내려 멈추게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팬텀의 노래를 듣지 않은 이들은 여기까지만 읽고는 “도대체 이 팀은 어떤 노래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하나다.

“앨범 전체를 들어봐라. 그럼 알게 될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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