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돌아온 시크릿, 섹시·당당·성숙…“여자가 되다”

[쿠키人터뷰] 돌아온 시크릿, 섹시·당당·성숙…“여자가 되다”

기사승인 2012-09-19 08:20:01

[인터뷰] 시크릿이 신곡 ‘포이즌’(POISON)을 들고 돌아왔다. 시크릿이 컴백을 하면 적잖이 가수들이 긴장한다. 그만큼 시크릿이 내는 곡들과 멤버들의 매력은 중독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곡보다도 확 달라진 외모에 사람들의 시선이 먼저 꽂혔다. 재킷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이전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였고, 첫 무대 이후, 외적인 변화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늘 털털해 동생 같던 친구들이 어느 덧 여자로 변신해 눈앞에 서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성숙해진 것 같아요. 사실 저희끼리는 외모가 변화된 것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이번에 메이크업이나 의상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나왔는데, 너무 똑같아도 이상하잖아요. 살도 많이 빠졌죠. 또 재킷 사진 찍을 때나 영상 찍을 때 얼굴 각도가 달라진 것도 한몫 했죠.(웃음)”

이런 외모의 변화와 더불어 눈길을 끈 것은 시크릿만의 당당함이다. 물론 기존에도 털털하면서도 쾌활했지만, 거기에 이 당당함이 더해진 것이다.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아마 전 앨범인 ‘사랑은 무브’ 당시 조금 위축되었는데, 그것과 비교하시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소녀시대 선배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서 2위를 해도 조금 위축되었거든요. 게다가 이제는 후배들이 많아졌잖아요. 왠지 후배들 앞에서 ‘우리가 시크릿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그런 모습들이 비춰진 것 같아요.”

그러나 외모에 대한 관심만큼 안무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확히는 ‘논란’ 수준에 가까웠다. 걸 그룹들이 종종 선보였지만, 그때마다 비판을 받았던 ‘쩍벌춤’을 시크릿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층 섹시해진 외모에 핫팬츠를 입은 시크릿 멤버들의 안무는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저희도 그런 안무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늘 발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성숙해졌고 왠지 섹시하면서도 과감한 안무를 선보이고 싶었죠. 논란이 일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전혀 관심이 없으면 더 실망했을 것 같아요.”

어느 면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든, 안무에 대한 논란이든 시크릿 멤버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이는 컴백 기간에 기인한다. 그동안 시크릿 컴백 시기에 비해 너무 길었던 것이다. 2009년 10월 데뷔 후, 지난 2011년 10월 정규 1집까지 시크릿의 앨범 발매 시기는 보통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11개월이나 걸렸다. 미니앨범에서 정규 앨범 내는 시기보다 더 긴 셈이다. 물론 중간에 남매그룹인 B.A.P가 나온 것도 한 이유다.

“그동안 6개월 정도에 한번씩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는 좀 길어져서 빨리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방송에서 다른 걸 그룹이 나오면 ‘저기가 내 자리인데’라는 생각도 들었죠. 물론 중간에 B.A.P가 나온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더 좋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죠.”

이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휴대폰을 갖게 됐다. 아이돌 그룹에게 휴대폰은 많은 의미가 있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 1위를 하는 등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팀에게 소속사가 주는 사례가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시크릿 멤버들조차 이런 시선에 의아해 했다.

“저희가 핸드폰을 갖게 된 것이 신기한가 봐요. 사실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몰래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회사와 끝까지 경쟁한 거죠. (웃음) 원래 1위를 하면 사주시기로 했는데, 저희가 몇 번씩 올랐잖아요. 그런데도 안 사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웬지 몰래 사면 저희가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그래서 기다렸는데, 이제 받게 된 거죠.”

시크릿은 앨범을 낼 때마다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비슷하다’는 말은 ‘시크릿답다’로 바뀌어 있었다. 그만큼 시크릿만의 색깔이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크릿의 음악은 아직도 진화 중이었다.

“과거에 신곡을 내면 ‘자기 복제’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비슷하다는 거였죠.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들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당연히 저희에게는 좋은 일이죠. 물론 아직은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 되지만요.”

사진=TS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