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래퍼 송지 “데뷔 5년 만에 대중에게 다가가는 법 배워”

[쿠키人터뷰] 래퍼 송지 “데뷔 5년 만에 대중에게 다가가는 법 배워”

기사승인 2012-09-24 08:31:00

[인터뷰] 래퍼 송지(본명 송지운)에게서 느껴지는 기질이 바뀌었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기질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중의 공감을 얻겠다’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달 27일 미니앨점 ‘아임 송지’(I’m SongG)를 발표한 송지는 음악을 대하는 시작부터가 대중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혼자 곡을 만들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졌지만, 이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후에도 영상 제작 업체에서 일을 했다. 그런다가 한 로고송을 제작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송지는 음악과 평생 같이 걸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고민이 많았다. 기획사에 들어가 트레이닝을 받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송지는 20대 중반의 나이인 2008년도에 데뷔 앨범 ‘리슨 위드 하츠’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약 10여 장의 싱글 앨범을 내놨다. 그러나 가요계 관계자들조차도 송지의 이름과 앨범이 생소했다. 송지가 기질이 바뀐 것도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그냥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발표하면 되는 줄 알았죠. 매니지먼트가 어떻고, 홍보가 어떻고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앨범을 만들고 나니 한편으로 허탈하더라고요. 제 노래를 사람들이 듣는지도 모르겠고요. 이번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제 기사가 인터넷에 오르는 것을 보고 신기했어요. 또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는 것도 신기하고요. 음악을 하는 것과 그것을 가지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다르더라고요. 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거죠.”

그렇게 나온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참 잘했어요’와 신곡 ‘햄버거와 콜라’, 그리고 과거의 곡들을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다. 이별의 아픔을 담은 감성 발라드 곡 ‘참 잘했어요’는 Mnet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우은미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사실 은미 덕을 많이 봤죠.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가창력과 감정 표현이 뛰어나요. 또 욕심도 많아요. 그래서인지 곡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물론 은미 덕은 다른 면에서도 봤죠. 쇼케이스 때 사진기자님들이 은미를 많이 찍으시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관심을 많이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다 보니까 그런 거겠죠.”

음악을 처음 접하고, 그리고 그것을 업으로 삼기까지의 길을 보면 알겠지만, 송지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기까지 초반에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 송지가 음악을 하겠다고 나선 시대에는 지금과 같이 케이팝(K-POP)이 활발하던 때도 아니고, 보통의 부모들이 평범한 직장에서 자식이 일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컸던 때였으니 일면 이해도 됐다.



“대학생 때 댄서 활동을 했었는데 가족의 반대가 심했죠. 결국은 학점 문제 때문에 춤을 포기했어요.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춤에 인생을 걸 용기가 없었던 거죠. 어쩌면 음악에 인생을 걸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고요. 음악을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하니, 부모님도 점차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셨는데, ‘누나는 걱정이 안되는데, 네가 걱정된다’는 말을 듣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졌어요. 이번 앨범을 보여드렸는데,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더라고요.”

대중들과 한층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새 앨범을 냈다고 갑자기 송지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한층 복잡해지고 거대 기획사 중심의 가요 시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5년 간 자신만의 음악을 묵묵히 만들었던 송지에게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음악을 하면서 계속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 가수보다는 음악인으로 살 것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사람들이 제 음악을 알아줄 것이라 믿어요. 제가 이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으니까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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