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된 싸이는 변하지 않았다

‘월드스타’된 싸이는 변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2-09-25 16:00:01

[쿠키 연예] “정말 얼떨떨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싸이가 국내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런데 이는 싸이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데뷔 13년차 가수 싸이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싸이의 활약에 대해 ‘건국 이래 가요사 최고의 사건’ ‘싸이가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거냐’ 등의 수식어는 이제 ‘과장’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빌보드 11위, 미국 아이튠즈 송, 뮤직비디오 1위, 미국 MTV VMA 한국가수 최초로 시상자 참여, 유니버셜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 체결, 유튜브 조회수 2억건 돌파, 전 세계 34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유투브 사이트 내 사상 최대 ‘좋아요’ 추천 수 기록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 인정.

사람들은 이제 거꾸로 싸이에게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해외에서 벌이고 다니는 거냐”라고 묻기까지 하면서 그의 귀국에 대해 ‘내한’, 그의 콘서트에 대해 ‘내한공연’이라는 말까지 붙였다. 싸이에 대한 시선이 변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싸이는 변하지 않았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진행된 귀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싸이의 모습은 6집 앨범 ‘싸이6갑’을 발매하고, 국내 매체들과 밤새 술을 마시며, 앨범에 대해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쏟아내던 ‘싸이’ 박재상이었다.

수없이 많은 카메라 후레쉬 세례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만의 유머를 잊지 않았고, 향후 미국 앨범 발매 계획에 대해서도 “첫 앨범은 한국어로, 그 다음은 영어로”라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월드스타 대우를 받는 지금도 “나는 태생이 B급이고, B급이 좋다”고 이전과 다름없이 거침없이 말했다.

싸이에 대해서 그동안 그다지 주목을 하지 않았던 방송 매체 그리고 해외 유명 매체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싸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스타지만, 여전히 그는 홍대 인근 어느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기울여도 어색하지 않는 싸이였고, 그런 모습을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