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순금으로 바꾸네” 현대판 연금술 깜짝

“진짜 순금으로 바꾸네” 현대판 연금술 깜짝

기사승인 2012-10-03 20:39:01

[쿠키 과학] 박테리아의 일종인 ‘쿠프리아비두스 메탈리두란스(Cupriavidus metallidurans)’가 독성물질인 염화금(AuCl)으로부터 순금을 추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카젬 카셰피 교수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자연 상태에서 금산화물을 금으로 환원시키는 데 착안, 높은 농도의 염화금을 먹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1주일 후 박테리아는 염화금을 24캐럿짜리 순금 입자로 바꿔놓았다.


염화금은 염소와 금의 화합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독성물질이다. 박테리아는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금속 내성이 25배 이상 강하며 독성물질에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염화금을 먹는 과정에서 염소와 금을 분리하고, 양이온인 금이 자연 상태의 음이온과 반응해 입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젬 교수는 “이 실험은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는 것을 귀한 금속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선 미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며 유해한 중금속들을 무해 물질로 바꾸는 메커니즘을 발달시켜 왔을 것으로 본다. 쿠프리아비두스 메탈리두란스의 존재는 지난 2009년 알려졌다.

그러나 카셰피 교수팀의 ‘연금술’이 상업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데일리는 “이 방법으로 금을 만드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7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전자예술제에서 ‘금속 애호가의 걸작’이란 제목으로 실험 과정 전반을 전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김상기 기자
hansin@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