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현직·김경수 교수팀이 흡연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수면학회 연구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호흡기 공기 흐름의 폐쇄가 일어나서 코골이, 무호흡 및 인체로의 산소 공급의 감소 등이 동반되는 수면질환을 말한다.
김현직·김경수 교수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중앙대병원에서 코골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7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생동안 누적된 흡연량이 높을수록 고위험성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조사 대상자 총 57명(평균 나이 40.1세) 중 흡연자는 28명 비흡연자는 29명이었으며, 흡연자 중에서도 누적 흡연량을 나타내는 수치인 Pack Year(PY, 하루 피우는 담배갑 수에 총 피운 햇수를 곱한 값)가 10PY 이상인 사람이 16명, 10PY 이하인 사람이 12명으로 집계됐다. 10PY는 하루에 평균 한 갑씩 10년 간 흡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구 결과 중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은 담배 성분으로 인해 목젖과 구강 내 점막 조직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단백질’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돼 점막에 신경내분비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점막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입천장 및 인두 부분이 정상보다 늘어지게 되면 수면 시 공기 흐름이 폐쇄돼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나아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김현직 교수는 “코를 심하게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 및 업무 수행력이 떨어지며 수면 중에 자주 깨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면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심부전증,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내분비, 뇌혈관 질환 및 발기 부전 등 비뇨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