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10일 불산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사고 후 주민 복귀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검사방법에 근거해 성급한 복귀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의학적 판단을 내리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의 미숙한 초기대응으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어 의학 전문가를 통해 향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성기가 지난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신적 충격에 따른 집단적인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급성기가 경과해 추가적인 신체적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피해지역의 식물이 괴사하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구성한 ‘구미 환경대책 TF’에는 피해지역 주민의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의협은 대책 TF에 의협 산하의 전문 학회를 포함시켜 위험물 누출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협은 불산 노출로 인해 전신적인 후유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개인별 노출 정도를 파악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10년 후 뼈가 녹을 수 있다는 것은 과장된 소문이며 발암물질로 인정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 또한 불산에 노출된 농작물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며 불산에 오염된 토양에서 농작물의 재배 가능성은 추후 재판정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