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못탄 한국은 단세포, 일본은 고등생물?…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서울지국장 또 망언

노벨상 못탄 한국은 단세포, 일본은 고등생물?…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서울지국장 또 망언

기사승인 2012-10-13 16:24:01

[쿠키 지구촌] “일본에 대한 한국의 욕구 불만은 계속 될 것 같다.”

일본의 우익 성향 언론인 산케이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71) 서울지국장이 이번엔 노벨상 수상을 놓고 한국을 자극했다. 일본이 과학 분야 노벨상을 16개 휩쓰는 사이 한국은 단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대일(對日) 콤플렉스가 높아지고 있다고까지 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13일 산케이 고정 칼럼 ‘서울에서 여보세요’에서 ‘노벨상을 갖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이 한국을 자극하고 있다”며 “한국의 매스컴은 신문 사설 등에서 ‘16대 0’이라는 제목을 달고 ‘국가 신용도나 올림픽 금메달에서는 일본을 제쳤지만 노벨상만큼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어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한국은 단기 결전이나 일회성 승부에는 강할지 몰라도 기초 과학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내에서는) 10년 안에 과학 분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한국 연구자들은 성과가 빨리 나오는 응용 분야만 선호할 뿐,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초 과학 분야에는 관심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급기야 대일 컴플렉스가 높아지면서 노벨 문학상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하지 못한 것에 한국이 안심하고 있다는 출처 불명의 분위기까지 전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관민이 앞장서 노벨 문학상에 고은 시인을 홍보해왔고, 노벨상이 유력하다는 설도 있었다”며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러나 한국에도 팬이 많지만 고은은 해외에서는 너무 약하다. 한국의 일본에 대한 욕구 불만은 계속될 것 같다”고 비아냥 댔다.

일본의 반한(反韓) 네티즌들은 구로다 지국장의 빈정거림 섞인 칼럼을 둘러보며 “한국이 언제 우리의 맞수인 적이 있었나? 영원히 그럴 일 없을 걸?”이라거나 “구로다의 설명대로라면 한국은 단세포 생물이고 일본은 고등 생물이라는 거군”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로다 지국장의 망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특히 2009년 비빔밥을 놓고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폄하해 비난을 자초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실제로 먹을 땐 보기 흉하다고 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유명 일본 언론 지국장이 한국의 대표 음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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