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주부습진, 손 전체로 번질 수도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주부습진, 손 전체로 번질 수도

기사승인 2012-10-16 13:57:01
[쿠키 건강] 사시사철 손에서 물이 마를 날 없는 것이 주부들의 생활이라지만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건조한 환경 때문에 주부습진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주부 박 씨(45)의 경우도 그렇다. 이맘때쯤이면 생기는 습진 때문에 남에게 손을 보이는 일도 꺼려지고, 손을 쓰는 일도 염려스럽다.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주부들의 습진과 관련된 궁금증들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물·세제에 장시간 닿은 손, 주부습진으로 발전

‘주부습진’이란 수부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빨래, 설거지 등 가사일로 인해 손이 물과 합성 세제에 자주 닿는 주부의 손에서 많이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습진은 아토피성 피부염 병력이 있는 민감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마늘, 양파, 고추 등의 자극성 채소나 간장, 소금, 고춧가루 등의 향신료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물이나 세제가 피부에 장시간 닿아 있으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고 피부의 방어기전이 무너져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주부 습진에 걸리면 다른 습진과는 달리 별로 가렵지는 않으나,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고 홍반이 생기며 마른 각질이 일어난다. 더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오기도 하는데, 손가락 중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오른손의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의 끝 부분에 많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손가락 전체와 손바닥, 손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손목, 손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하는데 이는 비누세제나 고무장갑,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악화될 수도 있다.

◇완치 쉽지 않아 발병 초기부터 치료해야

주부습진은 재발이 잘 되고 완치하기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꼽힌다. 원인이 되는 행동들이 일상생활이기 때문에 끈기 있고 꼼꼼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되고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서 증상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가 물이나 세제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무제품, 향료, 금속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확인해 조심해야 한다. 마늘이나 양파 등의 자극성 물질과 오렌지나 키위 등의 과일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습진이 있을 때에는 생선이나 날고기 등을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구대원 교수는 “발병 초기부터 치료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되도록 너무 뜨거운 물을 쓰지 말고 손을 씻고 난 뒤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한 후 피부 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부습진, 이것이 궁금하다

습진은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주부습진이 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손을 씻을 때에는 너무 자주 씻거나 오랜 시간 동안 씻지 않는 것이 좋으며 씻은 후에는 곧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손을 씻을 때에는 가능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피부의 피지막을 쉽게 벗겨내 세균 감염이 되기 쉽고 가려워지며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비누의 경우 순한 성분의 비누나 지방 성분이 많이 포함된 것을 소량만 사용하고,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어준다. 하지만 습진이 생겼을 경우에는 비누로 손을 씻지 말고 흐르는 물에 닦아주기만 하는 것이 좋다.

고무장갑은 외부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다. 그러나 고무장갑을 끼면 피부로부터 밖으로 수분이 증발되는 것도 막아 오래 착용하면 손을 물에 담그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고무장갑 밑에 마른 면장갑을 착용해 습기의 흡수를 도와주며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경우 잠시 벗어두거나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으로 인해 손톱 주위에 병변이 심해지면 손톱이 정상과는 다르게 자라고 세균의 침범이 쉬워질 수 있으나 모양이 이상하다고 균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 습진으로 인해 손톱 자라게 하는 곳이 일시적으로 손상을 받아 모양이 변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 없이 불필요하게 투약하지 않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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