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거 안 보여요?” 뻔뻔한 임산부 뭇매… 기차 자리양보 강요 창피당한 여대생 인터넷 호소

“배부른 거 안 보여요?” 뻔뻔한 임산부 뭇매… 기차 자리양보 강요 창피당한 여대생 인터넷 호소

기사승인 2012-10-17 11:16:00

[쿠키 사회] “저 임산부인 거 안 보이세요?”

입석표를 끊고 기차에 미리 앉아 있다가 좌석의 주인인 여대생이 오자 오히려 자리 양보를 하라며 역정을 낸 임산부가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뻔뻔한 무개념 임산부’라며 혀를 차고 있다.

자신을 22세 여대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16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기차에서도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A씨는 글에서 지난 15일 저녁 퇴근 시간 서울 영등포역에서 경기도 오산으로 가는 ‘누리로’ 열차를 이용했다가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조차 하지 않은 여자로 몰린 사연을 소개했다.

누리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중장거리 열차이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예매해놓은 자신의 좌석에 배가 부른 임산부 B씨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자리가 맞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대뜸 A씨에게 “저 임산부 인 거 안 보이세요?”라고 되물었다.

A씨는 “퇴근 시간이라 입석으로 타신 분들도 많았고, 시선들이 다 저를 향해 있었다”며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할 것 같아 ‘임산부인 건 안다. 이 자리 맞느냐’고 다시 물어보았다”고 적었다. B씨는 그러나 A씨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대신 입석으로 끊은 표를 보여주며 A씨에게 황당한 제안을 했다.

A씨는 “B씨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 오산이라고 대답하니 ‘30∼40분이면 가는 거리네요. 지하철이나 기차나 똑같이 돈 내고 타는 건데 기차에서도 자리 양보하는 거 아닌가요. 가방 들어줄테니 나 대신 서서 가세요’라고 말했다”며 “B씨는 이어 ‘학생, 노약자 배려하는 법 좀 다시 배워야 겠어’라는 말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A씨는 결국 임산부에게 자리를 내어준 채 화장실 앞으로 가서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사연을 올리며 “(임산부의 행동에 분통이 터지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글은 곧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만 하루만에 21만 여 건이라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임산부의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상황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글도 올랐다. ‘콩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A씨가 얼굴 빨개져 다른 칸으로 간 뒤 주위 사람들이 임산부에게 쓴 소리를 했다”며 “한 아줌마는 ‘내 딸이었으면 임산부고 나발이고 머리를 다 밀었을 것’이라고 했고, 한 아저씨는 임산부에게 ‘우리 와이프처럼 바가지 엄청 긁을 것 같다’고 하자 기차 안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콩지 네티즌은 또 임산부가 자리 양보를 강요한 것 외에도 엉뚱한 입석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임산부의 표가 14일 것이라는 게 들통 나서 승무원이 임산부에게 1만5000원을 받아갔다”며 “임산부는 그런데도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기차 안에서 망언들을 들었다’고 말하는 걸 엿들었다”고 황당해 했다.

A씨의 글에 이어 목격담까지 이어지자 인터넷에서는 “양보는 배려지 의무가 아니다. 뱃속의 아기가 뭘 배울까”라거나 “임산부의 신상(신상정보)을 털자”, “임신 스트레스로 넋이 나간 모양”이라는 식의 비난이 쏟아졌다.

임산부의 행동이 황당한 나머지 자작글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A씨는 “시험기간에 굳이 시간을 내 이런 글을 쓸 정신이 있을까요?”라며 실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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