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박관태 교수팀, 카자흐 최초 생체 신-췌장 이식 성공

고대 박관태 교수팀, 카자흐 최초 생체 신-췌장 이식 성공

기사승인 2012-10-17 15:06:00

[쿠키 건강] 고려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팀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의료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박관태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1형 당뇨병과 말기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의사를 대상으로 생체 신-췌장 동시 이식을 카자흐스탄 최초로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제7병원에서 굴바누(28·여)씨의 신장과 췌장을 친오빠(31·남)에게 공여받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굴바누씨는 15세부터 앓아온 소아 당뇨로 말기 신장병까지 얻어 평생동안 인슐린 투여와 혈액투석으로 여생을 보내야만 해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장기이식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지만 단기간에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해야 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혈액투석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뇌사자의 장기이식이 불가능해 생체이식만을 해야 했고 박 교수팀은 굴바누 친오빠의 장기가 혈액형과 조직적합성 결과 이식수술에 적합하다고 확인돼 수술에 들어갔다.

친오빠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 복강경을 통해 장기를 적출했다. 복강경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적출해 이식하는 것은 한국인 의사로서 처음 시도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었다. 췌장은 부분적출을 실시했다.

신-췌장 이식수술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굴바누 씨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발병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투여한 인슐린과 혈액투석 없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오는 11월 초 다시 한 번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환자와 친오빠 가족들을 만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박관태 교수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관태 교수팀은 이번 이식 수술 이전에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국립의료응급센터에서 10여건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어 카자흐스탄에서 이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기로 한 것이다.

박 교수는 “신장과 췌장을 복강경으로 동시에 적출한 것은 한국인 의사가 한번도 실시한 적 없었는데 이번에 성공하게 돼 기쁘다” 며 “한국의 의료수준이 국제적인 수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전수·교육해 카자흐스탄의 지속적인 의료발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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