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황반변성과 백내장 발병 주의해야= 남성들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안질환은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노인성 안질환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40~50대는 물론 2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황반병성이 발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눈의 노화 외에도 흡연이나 고열량 고지방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황반변성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흡연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의 경우 발병 확률이 더욱 높다. 실제로 2008년 일본의 황반변성 발병률을 연구한 연구진의 발표 결과에 따르면 황반변성의 전체 발병률인 4.1% 중 남성 환자는 1.1%, 여성 환자는 0.3%로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과 함께 남성이 주의해야 할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의 경우 제왕절개수술, 치핵수술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술을 하는 질병이다. 보통 6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최근에는 30~40대 백내장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남녀 발병 비율이 비슷하거나 혹은 여성의 발병 비율이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당 연령대의 남성 발병률이 높은 것은 생활 습관과 관계가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백내장은 사회활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음주 횟수가 잦으며 흡연 및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남성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며 “백내장을 유발하는 흡연이나 잦은 음주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눈이 침침하거나 시야가 뿌옇고 답답한 느낌이 들면 즉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성,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한 각막염증 조심= 여성들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안질환은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질환으로,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리 없는 실명이라 불린다.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특이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시신경이 죽는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돼 이로 인한 증상이 발현해 ‘급성 녹내장’으로 불린다. 급성 녹내장은 아시아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그 중에서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고 눈이 충혈되며 급격한 안통, 두통과 함께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뇌의 이상으로 착각해 신경과를 찾지만 충혈과 시력저하, 눈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이어서 보이게 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현재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를 통해 다시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으므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시신경 손상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40대부터는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녹내장 환자의 자녀는 정상인 자녀에 비해 녹내장 발생 확률이 최고 10배까지 높은 만큼 자녀도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평소 눈에 휴식을 자주 취해주고 눈의 피로에 좋은 비타민A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여성에게 많이 찾아오는 안질환은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각막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 염증이 대표적이다. 콘택트렌즈로 인한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관액을 매일 교체해 관리해주고 꼼꼼히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클렌즈 등을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빌려 사용하는 경우 눈병 감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개인에 따라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메이크업 전에 렌즈를 착용하고 클렌징 전에 빼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사우나는 렌즈의 수분을 뺏어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빼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