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태년 의원(민주통합당)은 13개 국립대학병원의 필터니들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유리앰플로 된 주사제를 사용할 때 작은 유리 파편이 주사제이 섞일 우려가 있고, 유리파편이 폐혈관 등 혈관 구경이 제일 작은 것이 곳으로 들어간다면 조직괴사, 폐육아종, 정맥염, 혈전 등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끼칠 수 있어 이를 걸러주는 필터니들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립대학병원은 필터니들 주사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었고, 필터니들 주사기를 사용하는 국립대학병원도 앰플 사용량에 비해 그 사용량이 현저히 적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8월까지 320만개가 넘는 유리앰플을 사용했는데, 필터니들을 사용한 것은 5601개뿐이고,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과 3개 치과병원의 필터니들사용량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국립대병원들의 유리앰플 사용량 대비 필터니들 사용량을 보면 부산대병원 0.01%, 강원대병원 0.3%, 충남대병원 0.05%, 전북대병원 0.09% 등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병원이 식약품의약품안전청의 ‘필터니들 주사기 사용권고’를 무시하고 있는 원인은 단가 때문으로, 일반주사기에 비해 값비싼 필터니들을 구입하면 병원 측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사기 가격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일반주사기 단가가 17원인데 반해 필터니들은 391원이었고, 경상대병원은 일반주사기가 140원, 필터니들은 480원이었다. 병원이 소재한 시·도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비용 문제 때문에 환자의 안전은 뒷전이 된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국가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데도 주사기의 단가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유리앰플 주사제를 사용하면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