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시도별로 인구 1000명 당 의사수와 의료기관 수의 차이가 심각해 의료기관을 찾아 다녀야 하는 신세에 놓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부인과가 없어 분만을 위해 수도권으로 가거나 내과가 없어 타지역으로 병원을 다녀야 하는 등 시군구별 의료서비스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은 24일 “강남에선 한 건물에 피부과, 성형외과가 몇 개씩 몰려 있는 반면 지방으로 가면 의료기관이 없어 타 지역으로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의사 할당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국민의료비 통계에 따르면 인구 천명당 활동 의사수가 OECD 평균 3.1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한의사를 포함해 2.0명으로 35%나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두고 의대정원을 늘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의사가 정말 부족한 것은 아니다.
각 시군구별 활동의사수를 토대로 시도별 의사 수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 전체 평균은 1.8명으로 2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순위를 따져보니 서울이 2.59명으로 OECD 평균 의사 수 3.1명에 가장 근접했고, 경상북도는 1.25명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군구별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대구 중구가 18명인 반면 강원 고성군은 고작 0.49명이었다. 과목별로 의원이 없는 지역들이 있었다. 일반의원 조차 하나도 없는 곳은 강원 고성군, 강원 양양군 전북 진안군, 경북 울릉군으로 나타났고, 내과가 없는 곳은 인천 옹진군, 강원 인제군, 전남 신안군, 경북 봉화군 등 11곳이었다.
이외에도 안과가 없는 시군구가 20곳, 정형외과가 없는 시군구가 28곳, 산부인과 없는 시군구가 58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강남수는 일반의가 121개소, 내과 79개소, 성형외과 292개소로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어 심각한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최동익 의원은 “의사인력 수급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이 바로 지역별 의료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의료서비스의 지역불균형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 것은 지역별로 생존권을 차별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의료기관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 의사 할당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의대생들이 졸업 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혜택을 주는 방법을 통해 지역 단위 의사를 양성하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