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경험 연령 14.2세,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도 증가

첫 성경험 연령 14.2세,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도 증가

기사승인 2012-10-24 11:31:01
30세 이하 감염률 49.9%, 2명 중 1명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쿠키 건강] 첫 성경험 연령이 남학생 14.0세, 여학생 14.5세로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연령도 어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에서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현황에 대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5년 이상 HPV 감염률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회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인 34.2%가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의 감염률이 높아 청소년기부터 젊은 층의 HPV 감염 예방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HPV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과 남성의 음경암 등을 유발한다.

조사대상 여성 중 17.5%인 1만628명은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 HPV에 감염돼 있었으며,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HPV에 감염된 여성도 16.7%인 1만159명에 달했다.

HPV는 10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13가지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이며 나머지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저위험 유형이다. HPV는 예방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18~29세에서의 HPV 감염률은 49.9%로 가장 높아 젊은 여성과 청소년의 조기 예방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9~18세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이 9%에 불과해 미국 53%(13~17세), 녕국 75.4%(12~20세), 호주 80%(12~17세)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남주현 부인종양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은 “HPV는 쉽게 전염되며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손실을 입힌다”며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를 포함한 성교육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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