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크려면?” 소아성장 전문가가 들려주는 비법

“우리 아이 키 크려면?” 소아성장 전문가가 들려주는 비법

기사승인 2012-10-30 09:07:00

[쿠키 건강] 조금이라도 자녀의 키가 더 크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파고드는 키 성장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키 성장제와 관련해 거짓·과장광고가 많다며 키 성장제에 대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키 성장제가 일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인데도, 키를 키우는 약의 효능을 갖춘 것처럼 과대광고하고 고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들은 효능이 없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녀의 키, 조금이라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소아성장 전문의 고려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에게 알아봤다.

◇부모의 키가 가장 중요, 숙면 취할 때 성장호르몬 왕성

자녀 키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키, 즉 유전적인 요소이다. 자녀 예상 키의 70% 이상이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의 키를 통해 자녀의 예상 키를 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남자는 부모 평균 키에서 6.5㎝를 더한 키, 여자는 6.5㎝를 뺀 키이다. 하지만 영양을 비롯한 외부 환경적인 요소도 성장에 충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키를 키우려는 노력이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은 잠들고 1~2시간 뒤 숙면을 할 때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이 키크는 데는 필수다. 더불어 단백질, 무기질 등이 풍부한 음식으로 영양상태를 보충하고 운동하는 과정에서 몸속 성장호르몬이 자연적으로 생성되므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 저신장은 아닐까, 관심 필요

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작은 아이까지는 ‘저신장’으로 본다. 또한 또래 평균 신장보다 10㎝ 이상 작아도 저신장을 의심한다. 그래서 만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매년 성장 속도가 4㎝ 이하라면 관련 검사를 해봐야한다.

저신장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됐을 때도 나타나며 터너증후군, 러셀-실버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이나, 뇌종양, 만성 신부전증과 같은 질병이 원인일수도 있다. 또한 유전적인 영향과 같이 질병과 관계없이 저신장인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저신장은 이 경우에 속한다.

비만 역시 성조숙증의 한 원인으로 저신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호르몬이 적당히 분비돼야 한다. 하지만 성조숙증으로 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2차 성징이 너무 이른 나이에 나타나고 성장판도 일찍 닫히게 된다. 때문에 당장은 발육이 빠르고 키가 커보일 수 있지만 최종 신장은 오히려 작을 수 있다.

저신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뼈나이’다. 손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뼈 나이를 측정했을 때 실제 나이와 뼈 나이가 일치하는데도 저신장에 속한다면 이는 유전적인 영향 등으로 인해 성인이 됐을 때도 키가 작을 가능성이 크다. 체질적으로 늦게 크는 아이는 뼈나이를 측정했을 때 실제 나이보다 뼈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다.

저신장 치료는 질병이 원인일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 결핍증인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적용하면 첫 해 8~9㎝, 다음해에 7~8㎝까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다만 성장판이 이미 닫히거나 뼈 나이가 너무 진행돼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직 성장판이 열려있고 예상되는 성인 키가 작을 것으로 예측될 때 성장호르몬 치료를 적용한다. 사춘기 신체발달이 끝나면 뼛속 성장판이 닫혀 키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2차 성징 시기 이전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성장호르몬 치료는 어릴 때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가능하면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이기형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과대 광고를 통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키 성장제나 의료기기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며 “키가 작아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성장 전문의에 의한 진단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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